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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등록 2014-03-16 19:49

<꿈의 집, 현실의 집>
<꿈의 집, 현실의 집>
3월 17일 출판 잠깐독서
꿈의 집, 현실의 집
서윤영 지음
서해문집·1만4000원

빌라, 아파트, 타운하우스…. 주택 분양 광고에 등장하는 집의 이름들은 근대화 이후 동경해 마지않던 서양 주택에서 유래한 것들이 많다.

빌라는 르네상스 시대에 부유층의 시골별장을 이르는 말이었는데, 1990년대 한국에서 기존 연립주택이 지닌 서민적인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이름을 빌려왔다. 하지만 연립, 다가구 주택들이 너도나도 빌라라는 이름을 쓰면서 빌라는 다시 서민 주택의 범칭이 됐다. 그래서 2000년대 이후 경기도 용인 동백 등에서 기존의 빌라와 차별화 전략을 쓰면서 좀더 고급스럽게 지은 중산층 주거지가 들고나온 이름이 타운하우스이다. 이는 산업혁명 전후로 새롭게 등장한 신흥 세력인 젠트리·부르주아 계급이 지었던 주택 형태로, 지금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중산층 주택 형태로 남아 있다. 예컨대 19세기 <제인 에어>의 주인공 로체스터가 사는 것으로 묘사되는 주택이 타운하우스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아파르트망’이란 이름으로 도심 주거를 위해 등장했는데, 1층에는 상가, 2~4층은 주거층으로 운영됐다. 엘리베이터와 상수도 시스템이 없어서 2층이 로열층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값이 싸졌던 게 특징이다. 이 책은 사람들의 소득과 욕망의 변화에 따라 주택의 형태가 시대마다 유행을 달리한 역사를 보여준다. 지난 반세기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했던 저렴주택의 기원과 우리가 욕망하는 희망주택의 등장과 명멸을 짚어보는 게 흥미롭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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