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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관자놀이에 야크뿔이 돋겠네

등록 2014-04-20 20:16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
4월 21일 출판 잠깐독서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
정유정 지음
은행나무·1만4000원

안나푸르나의 은빛 설산을 마주하곤 “갈비뼈가 가오리연처럼 벌렁거렸다.” <7년의 밤> <28>처럼 ‘센’ 소설들로 이야기꾼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정유정(48)씨는 생애 첫 해외여행지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택했다.

20대에 집안의 가장으로 간호사로 일하며 세 동생을 뒷바라지하고, 이야기의 욕망을 저버리지 못해 40대에 등단하기까지 ‘질주’를 일상으로 여겼던 그가 ‘욕망의 엔진’이 꺼져버렸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던 ‘여행 초짜’ 작가는 꺼져버린 심장의 불을 찾겠다는 소망으로 6년 전 쓴 소설의 플롯 노트 한 구절을 오려담은 유리병을 들고 안나푸르나에 오른다. 네팔인 가이드와 짐꾼, 동행인 소설가 김혜나씨와 해발 5416m 토롱라패스를 통과하는 17일간의 환상종주 코스다.

“양쪽 관자놀이에서 야크 뿔이 돋”는다면서 엄살 반 진담 반 끙끙대는 좌충우돌 여행기에는 작가의 개인사가 툭툭 끼어든다. 연봇돈 절반을 빼돌려 호떡을 사 먹고 “신부님이 너무 많다고 거슬러 주셨다”고 능청스런 거짓말을 했던 어린 시절에서 소설가의 재능을 자랑하고, 1987년 최루탄의 바다가 된 광주에서 신참 간호사이던 자신을 구박하던 수간호사를 얼결에 구해내고 ‘총애’를 받게 된 사연 등이 유쾌하게 이어진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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