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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홀로코스트 증언 문학’ 프레모 레비의 유작

등록 2014-05-18 19:51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5월 19일 출판 잠깐독서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프리모 레비 지음, 이소영 옮김
돌베개·1만3000원 

“다른 사람 대신에 살아남았기 때문에 부끄러운가? 특히, 나보다 더 관대하고, 더 섬세하고, 더 현명하고, 더 자격있는 사람 대신에? (…) 최고의 사람은 모두 죽었다. (…) 자신들의 용기에도 불구하고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용기 때문에 죽은 것이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홀로코스트 증언 문학’의 기념비적 존재인 프리모 레비의 유작이다. 그는 파시즘에 저항하다가 아우슈비츠로 끌려갔으나 살아남았다. ‘가라앉은 자’는 나치의 강제수용소 ‘라거’에서 끝내 희생된 사람들을 비유한다. ‘구조된 자’는 1차적으로는 라거의 생존자들이요 2차적으로는 ‘라거’라는 절멸 체제의 탄생과 작동을 막지 못한 라거 밖의 다른 이들을 가리킨다. 그는 나치가 패망한 뒤 “나는 몰랐다”고 하는 이들에게 묻는다.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쓰느라 살충제 주문량이 1942년 현격히 늘었는데 정말 몰랐느냐고, 강제수용소에 납품하던 지역사회의 수많은 기업 종사자와 주변인들은 아무것도 짐작하지 못해서 침묵했냐고…. 레비는 1987년 이 책을 남기고 돌연 자살했다. 그는 “사건은 일어났고,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어느 때보다 비극적인 봄날, 레비는 “의도적 무지와 두려움”으로 침묵하고 복종했던 구조된 자들에게 죄책감과 수치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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