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6월 16일 교양 잠깐독서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1만5000원 “역사적으로 조선인은 ‘글러먹은 민족’이고 ‘놀기 좋아하고, 게으름이 습속이 되어 있고, 혐오스런 풍속 습관을 가진 민족’” 어쩐지 낯익은 이 문장은, 100년 전 일본이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냈던 유사 인종주의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에서 프로이트의 ‘사소한 차이에 대한 나르시시즘’이라는 이론을 통해, 외모로는 다를 것 없었던 일본이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짚는다. “차이점이 증오를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아 존중감이 위협받을수록 차이 만들기는 격렬해진다. 사소한 차이를 부풀려 우월감을 과시한다면, 남들에게 인정받는 데 굶주려 있는 내면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지난해 12월 출간된 <감정독재: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의 속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된 우리 사회의 현상을 학자들의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음모론은 어떻게 질기게 살아남는가’부터 ‘왜 20만원짜리 엘지 유광 트윈스 잠바는 9800원에 팔렸을까’에 걸치기까지 차근히 짚어가다 보면, 어떤 ‘확신’만으로 무엇을 판단하기에 앞서 자신을 성찰하고 싶어진다. 소통은 성찰에서 나온다. ‘확신’에 눈이 가리는 비극을 목도하는 요즈음 읽어야 할 책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1만5000원 “역사적으로 조선인은 ‘글러먹은 민족’이고 ‘놀기 좋아하고, 게으름이 습속이 되어 있고, 혐오스런 풍속 습관을 가진 민족’” 어쩐지 낯익은 이 문장은, 100년 전 일본이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냈던 유사 인종주의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에서 프로이트의 ‘사소한 차이에 대한 나르시시즘’이라는 이론을 통해, 외모로는 다를 것 없었던 일본이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짚는다. “차이점이 증오를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아 존중감이 위협받을수록 차이 만들기는 격렬해진다. 사소한 차이를 부풀려 우월감을 과시한다면, 남들에게 인정받는 데 굶주려 있는 내면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지난해 12월 출간된 <감정독재: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의 속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된 우리 사회의 현상을 학자들의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음모론은 어떻게 질기게 살아남는가’부터 ‘왜 20만원짜리 엘지 유광 트윈스 잠바는 9800원에 팔렸을까’에 걸치기까지 차근히 짚어가다 보면, 어떤 ‘확신’만으로 무엇을 판단하기에 앞서 자신을 성찰하고 싶어진다. 소통은 성찰에서 나온다. ‘확신’에 눈이 가리는 비극을 목도하는 요즈음 읽어야 할 책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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