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
6월 30일 교양 잠깐독서
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
인디고 연구소 기획, 지그문트 바우만 인터뷰
궁리·1만8000원 쌓여만 가는 공과금 고지서, 끊임없는 정리해고와 감봉의 불안, 소득 불안정…. 실존적 불확실성 아래 무지·무기력·모욕이 뒤범벅된 삶은 이미 만연해 있다. 프롤레타리아는 ‘불안정’을 더한 프레카리아트가 되었다. 프레카리아트의 함정은 자본과 노동의 타협 아래 그나마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믿었던 이들의 삶조차 급속도로 집어삼키고 있다. ‘액체 근대’라는 개념으로 시대의 불안정성을 정의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89)은 이런 시대적 조건에서 ‘공동선’을 찾아 나선 한국 청년들의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은 ‘인디고 연구소’가 자기 모멸 속에 파편화한 고통의 존재들이 어떻게 연대해 나갈 것인지를 묻는 인터뷰집이다. 인디고 연구소는 부산에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공부 모임을 열었던 서점 ‘인디고 서원’에서 비롯했다. 이 모임에서 성장한 청년·청소년 공부 공동체는 세계적 석학을 찾아 인터뷰하고 ‘공동선 총서’를 순차적으로 내고 있다. 앞서 2012년에 ‘철학계의 록스타’ 슬라보이 지제크를 인터뷰한 뒤 첫번째 인터뷰집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냈다. 이번에는 바우만과 마주 앉아 ‘만국의 노동자’에서 ‘만국의 소비자’로 전환된 이들의 연대가 가능한지, 월가를 점령한 ‘오큐파이’ 운동과 아랍의 봄이 갖는 한계에 회의하지 않는지 등 곱씹어볼 만한 질문들을 던진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인디고 연구소 기획, 지그문트 바우만 인터뷰
궁리·1만8000원 쌓여만 가는 공과금 고지서, 끊임없는 정리해고와 감봉의 불안, 소득 불안정…. 실존적 불확실성 아래 무지·무기력·모욕이 뒤범벅된 삶은 이미 만연해 있다. 프롤레타리아는 ‘불안정’을 더한 프레카리아트가 되었다. 프레카리아트의 함정은 자본과 노동의 타협 아래 그나마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믿었던 이들의 삶조차 급속도로 집어삼키고 있다. ‘액체 근대’라는 개념으로 시대의 불안정성을 정의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89)은 이런 시대적 조건에서 ‘공동선’을 찾아 나선 한국 청년들의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은 ‘인디고 연구소’가 자기 모멸 속에 파편화한 고통의 존재들이 어떻게 연대해 나갈 것인지를 묻는 인터뷰집이다. 인디고 연구소는 부산에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공부 모임을 열었던 서점 ‘인디고 서원’에서 비롯했다. 이 모임에서 성장한 청년·청소년 공부 공동체는 세계적 석학을 찾아 인터뷰하고 ‘공동선 총서’를 순차적으로 내고 있다. 앞서 2012년에 ‘철학계의 록스타’ 슬라보이 지제크를 인터뷰한 뒤 첫번째 인터뷰집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냈다. 이번에는 바우만과 마주 앉아 ‘만국의 노동자’에서 ‘만국의 소비자’로 전환된 이들의 연대가 가능한지, 월가를 점령한 ‘오큐파이’ 운동과 아랍의 봄이 갖는 한계에 회의하지 않는지 등 곱씹어볼 만한 질문들을 던진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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