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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부모의 두려움을 먹고 사는 육아산업

등록 2014-07-06 20:27수정 2014-07-06 20:28

<부모의 권위>
<부모의 권위>
7월 7일 교양 잠깐독서
부모의 권위
요제프 크라우스 지음, 장혜경 옮김
푸른숲ㆍ1만2000원

“책상 옆에 종이가 떨어져 주우라고 했더니 ‘청소하는 아줌마한테 시키세요’라는 거예요. 남아서 교실 청소를 하라고 시켰더니 다음날 아버지가 전화를 해서는 교육청에 진정서를 넣겠다고 협박하지 뭐예요?”

우리나라 얘기는 아니다. 독일 얘기다. 독일에도 ‘헬리콥터 부모’(과보호 부모)가 있다. 심지어 미국에선 전투용 헬리콥터 이름을 따 ‘블랙호크 부모’라고 불린다니, 우리나라식 ‘치맛바람’보다도 강렬하다. 독일 학교 교장이자 30년 넘게 교사연합 회장을 맡고 있는 요제프 크라우스는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과보호 부모 비판글을 썼다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을 계기로 <부모의 권위>(원제: 헬리콥터 부모)를 출간했다.

고학력이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집착하면서 자녀가 독립하지 못하는 경향을 꼬집었다. ‘생후 3년이 가장 중요하다’며 불안감을 부추기고, 2750스위스프랑(300만원)짜리 취학 전 어린이 ‘프리미엄 잠재능력 분석’ 서비스를 파는 교육 영리산업은 부모들의 두려움과 죄책감을 노린 장사라는 신랄한 비판도 곁들인다. 다만, 정규학기 중 자녀를 데리고 여행 가는 부모를 비판하고, 조부모의 경험을 우습게 본다고 한탄하는 등 ‘밀레니엄 세대’(1980~2001년생) 부모에겐 다소 ‘꼰대’ 같은 말로 들릴 법도 하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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