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읽는 책>
8월 11일 교양 잠깐독서
구름 읽는 책
개빈 플레터피니 지음·김성훈 옮김
도요새·1만6000원 말 그대로, ‘뜬구름 잡는’책이다. 지은이는 세계 169개국 3만50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cloudappreciationsociety.org)의 창설자다. 이 책은 신입회원을 위한 ‘구름학 개론서’쯤 되겠다. 식물이나 동물처럼, 구름도 라틴어를 사용하는 린네식 분류법에 따라 분류한다. 하늘에 뜬 구름을 높이에 따라 하층·중층·상층으로 나누고, 층별로 대표적인 구름을 모양에 따라 속·종·변종과 부속 구름으로 구분해 놓은 목차부터 예사롭지 않다. ‘뭉게구름, 쌘비구름, 높층구름, 털층구름, 새털구름….’ 한자어를 우리말로 풀어놓은 구름 이름이 예쁘다. 개별 구름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고도와 지형, 모양새와 혼동하기 쉬운 구름의 유형까지 뜬구름 잡을 정보가 가득하다. 고전 희곡에서 현대 시에 이르기까지, 구름을 설명하기 위해 따온 글과 사연도 흥미롭다. 지은이는 ‘뜬구름 잡는다’거나,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식의 표현을 ‘파란하늘주의’라 비판한다. “구름이야말로 대자연의 시이며, 최고의 평등주의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니,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말자는 거다. 가끔은 아무 데나 누워서 “하늘을 아래로 굽어보기”도 해보자는 거다. 지은이는 ‘노동해방’을 내세운 연간지 <게으름쟁이>(The Idler)의 공동 창간자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개빈 플레터피니 지음·김성훈 옮김
도요새·1만6000원 말 그대로, ‘뜬구름 잡는’책이다. 지은이는 세계 169개국 3만50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cloudappreciationsociety.org)의 창설자다. 이 책은 신입회원을 위한 ‘구름학 개론서’쯤 되겠다. 식물이나 동물처럼, 구름도 라틴어를 사용하는 린네식 분류법에 따라 분류한다. 하늘에 뜬 구름을 높이에 따라 하층·중층·상층으로 나누고, 층별로 대표적인 구름을 모양에 따라 속·종·변종과 부속 구름으로 구분해 놓은 목차부터 예사롭지 않다. ‘뭉게구름, 쌘비구름, 높층구름, 털층구름, 새털구름….’ 한자어를 우리말로 풀어놓은 구름 이름이 예쁘다. 개별 구름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고도와 지형, 모양새와 혼동하기 쉬운 구름의 유형까지 뜬구름 잡을 정보가 가득하다. 고전 희곡에서 현대 시에 이르기까지, 구름을 설명하기 위해 따온 글과 사연도 흥미롭다. 지은이는 ‘뜬구름 잡는다’거나,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식의 표현을 ‘파란하늘주의’라 비판한다. “구름이야말로 대자연의 시이며, 최고의 평등주의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니,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말자는 거다. 가끔은 아무 데나 누워서 “하늘을 아래로 굽어보기”도 해보자는 거다. 지은이는 ‘노동해방’을 내세운 연간지 <게으름쟁이>(The Idler)의 공동 창간자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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