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풍경] 충남대생 ‘오! 마이 드림’ 출간
롤모델과 만나 얻은 ‘삶의 지침’
언론정보학과 과제물 21편 엮어
롤모델과 만나 얻은 ‘삶의 지침’
언론정보학과 과제물 21편 엮어
학업·취업·창업·졸업, 그리고 잉여…. 방향 잃은 나침반처럼 현실에 휘둘리는 대학생들이 불안한 미래를 환히 밝혀줄 사람을 찾아나섰다. 말뜻 그대로 남아도는 ‘잉여 인간’이 아니라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그들이 찾은 열쇳말은 자유·신념·도전이다.
충남대 학생 21명이 저마다 롤모델로 삼은 이들과의 만남을 엮은 책 <오! 마이 드림>(사진·충남대출판문화원)이 최근 출간됐다. 지난해 1학기 이 학교 언론정보학과 김재영 교수의 ‘컴퓨터커뮤니케이션’ 강의에서 과제물로 낸 56편 가운데 21편을 추려 엮었다.
주철환 전 <제이티비시>(jtbc) 대피디(즐겁게 최선을 다하고 마침내 최고가 되어라)나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늙어 죽을 때까지 현장과 함께 가야지)처럼 유명한 이들만 롤모델로 책에 실린 것은 아니다. 김나은(언론정보학과 11학번) 학생은 자신의 어머니를 인터뷰했다. 영화감독·영화평론가를 꿈꾸는 그가 어머니한테서 얻은 삶의 지침은 이렇다. “뿌리가 되는 사람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알아가는 것은 삶의 긍지를 더하는 일이다.” 허원강(문헌정보학과 08학번) 학생은 퇴근할 때마다 부지런히 책을 사들고 오는 아버지를 보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새겼다.
가까운 또래 대학생을 만난 이야기도 감동을 준다. 글 쓰는 다큐멘터리스트 이야기(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를 담은 임유진(언론정보학과 11학번) 학생을 같은 과 후배 임형철(12학번) 학생이 조명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단 하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행복은 곧 지금”이라는 삶의 공식을 얻었다고 한다. 지역 문화잡지에서 일하고 싶다는 임유진 학생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젊음이 꽃피는 시기에 하고 싶은 것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돈을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한다. 다른 친구들의 글을 읽으면서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책에는 “삶이란 앎과 같다” “꽉 움켜진 손을 펴라” “치열하게, 이유 있는 삶을 살아라” “확신을 가져야 재능이 생긴다” “최선을 다해 경험해라”와 같은 제목 아래 대학생들의 치열한 꿈 찾기 기록이 담겼다.
책을 엮은 김재영 교수는 “<웹 진화론 2>에서 우메다 모치오가 말하는 롤모델 사고법은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품는 게 아니라 자기 지향성을 세세히 정의해가는 과정이다. 롤모델은 내 밖이 아닌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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