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신승수·임상진·최재원 지음
사람의무늬·1만8000원 가까운 일본만 해도 작은 마을 단위에서 잘 단장된 도서관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다닥다닥 붙은 고시원 책상은 찾아볼 수 없다. 낮고 넓은 책장, 편안한 의자, 햇빛을 고려한 화사한 실내를 갖췄다. 신문과 잡지, 어린이책까지 놓아 주민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다. 이 책은 이런 도서관을 ‘슈퍼 라이브러리’라고 부른다. 슈퍼맨의 으리으리한 ‘슈퍼’가 아니라 슈퍼마켓처럼 편안한 ‘슈퍼 도서관’이다. 영국에선 대형 시장·슈퍼마켓 옆에 도서관을 만든다. 카페나 클럽, 상가 같은 익숙한 외형에 내부는 가정집 거실처럼 꾸민다. ‘아이디어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점포를 따라 걷다가 눈에 띄는 카페를 찾아 들어오면 도서관이 있는 것 같은 자연스런 느낌이다. (…) 인터넷 카운터는 언제나 만원이고 카페로 붐비는 시끌벅적한 이곳이 도서관이라는 점에 약간은 당황하게 된다”는 곳이다. 네덜란드의 디오케이(DOK) 도서관처럼 주상 복합형으로 활용 폭을 넓힌 곳도 있다. 이곳 갤러리에서 예술품까지 대여해준다. 교육, 복지, 문화, 스포츠가 시작되는 관문 구실뿐 아니라 도시 재생의 거점으로 도서관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도서관은 지붕이 덮인 대표적인 열린 공간”이라고 정의하는 지은이들은 ‘한국판 디오케이 도서관’을 꿈꾼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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