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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수능’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

등록 2014-12-04 20:34

잠깐독서
대학거부 그 후
한지혜·정열음 외 지음교육공동체 벗·1만1000원

‘수능’이 ‘순응’과 같은 소리를 낸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뒤늦게 알았다. 대학 졸업장을 갖지 못한 이들이 ‘루저’(패배자)로 취급받는 사회다. 강제된 순응에 저항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2008년 김남미씨는 대학을 거부했다. 수능도 보지 않았다. 대학에 가지 않는 이들이 20%나 된다. 특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스펙’은 곧 살벌한 현실이 됐다. 그에게 ‘발암 알바’로 통하는 통신사 콜센터 외에 마땅한 일자리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19살에 불과한 때 “대학생인 너와 비대학생인 나. 우리는 다른 걸까, 너에겐 있는 것이 나에겐 없는 걸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당시 고민에 대한 생각을 책에 잔잔하게 풀어냈다. 지금은 10대 때 청소년인권운동을 했던 인연으로 어린이, 청소년을 만나는 일을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한 게 넘칠 때 사람을 만난다”는 재미가 쏠솔한 모양이다.

책은 2011년 대학 거부 선언에 동참했던 청년 여덟 명의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 대학거부 선언은 하루 만에 끝났지만 이들의 삶은 지속되고 있다. 김남미씨는 “모두가 대학에 갈 수는 없다. 모두가 높은 곳에 올라설 수는 없다. 누군가는 낮은 곳에서 우리처럼 매일 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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