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왜 자꾸 버리래…여전히 소중한데

등록 2015-01-08 20:24수정 2015-01-08 20:24

내 생각 먼저 물어봐 주세요
김순영 글·그림/상상스쿨·9800원

엄마는 바빠요. 별이 방에 가득한 장난감들을 정리하느라고요. 별이 방엔 물건이 아주 많아요. 다 마신 음료수 병과 요구르트 병, 오래된 수첩, 안 쓰는 화분, 망가진 빗, 부서진 머리핀. 엄마는 망가진 물건들은 버릴 생각이었어요. 별이가 뛰어들어왔어요. 안 돼, 안 돼! 다 내 거야! 발을 구르고 소리 높여 울음을 터뜨렸어요. 엄마는 어떻게 했을까요? 엄마도 “안 돼!” 하고 버럭 화를 냈을까요?

음료수 병은 우주선이 될 수 있대요. 수첩은 선물로 줄 거래요. 그래서 엄마는 대신 상자를 만들어줬어요. 친구들 줄 것, 만들기 할 재료, 구분해서 보물 상자를 만들었대요. 별이가 쓸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것은 ‘안녕 상자’에 넣었지요. 하지만 별이는 쓰지 못하는 물건도 그냥 버리는 건 너무 싫었어요. 쓰레기통은 깜깜하잖아요? 망가진 왕관이지만 한땐 별이를 행복하게 해줬는걸요. 엄마와 별이는 곰곰 생각했어요. 옳지! 좋은 생각이 났대요. 엄마랑 별이는 어떤 생각을 해냈을까요?

그림 상상스쿨 제공
그림 상상스쿨 제공
엄마의 눈에는 중요하지 않은 물건이지만, 별이에겐 소중한 물건이래요. 엄마가 별이보다 조금 자랐을 때도, 방 청소해 주는 엄마의 엄마에게 화를 냈었잖아요. 별이는 그만큼은 아니지만, 나이를 셀 때 다섯손가락이 다 필요할 만큼은 많이 컸거든요. 가위질도 쓱쓱, 정리도 척척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엄마도 먼저 물어봐 주면 안 되나요? 망가진 머리핀과 거울이 눈부시게 변신하는 마법을 함께 나눠드릴게요.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