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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불평등은 필연이 아니다

등록 2015-01-15 20:41

잠깐독서
불평등의 창조
켄트 플래너리·조이스 마커스 지음
하윤숙 옮김/미지북스·3만8000원

‘불평등의 기원’에 깊은 관심을 지녔던 장자크 루소는 ‘자연 상태’라는 개념을 제시해 이를 해명하고자 했다. 불평등은 자연의 법칙에 속하는 것이 아니며, 인간이 지금과 같은 ‘사회’를 이루어 살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란 주장이다. 고고학자인 켄트 플래너리와 조이스 마커스는 그동안 축적된 사회인류학과 고고학의 성취들을 근거로 삼아 루소의 문제의식을 발전적으로 이어받는다. 이들은 인류의 통시적인 역사와 세계 곳곳의 여러 부족들에 대한 인류학, 고고학적 연구들을 가로지르며 불평등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파고들어간다. 1000쪽에 가까운 분량 속에 수많은 연구 사례들이 촘촘히 녹아 있다.

소규모 혈연 단위로 채집 생활을 하던 고대 인류의 모습은 평등 사회에 가까웠다. 규모가 커지면서 평등 사회는 ‘성과 기반 사회’로, 세습 상류층이 있는 ‘지위 사회’로, ‘왕국’으로, ‘제국’으로 변해간다. 불평등의 정도는 점차 커진다. 지은이들은 ‘환경결정론’을 배척한다. 이런 변화는 필연적이지 않으며, 인간들이 사회의 작동 원리로 어떤 것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은이들은 기존 연구와 달리 개인의 야망과 공공선이 줄다리기를 지속했던 ‘성과 기반 사회’에 주목하는데, 이 시기에 “인간 행위자 중 일부 집단이 더 큰 특권을 얻기 위해 싸운 반면 다른 이들은 가능한 한 힘을 모아 특권에 저항했다”는 것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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