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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디지털 무뇌아론에 대한 반론

등록 2015-04-16 21:00

잠깐독서
생각은 죽지 않는다
클라이브 톰슨 지음, 이경남 옮김
알키·1만6800원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은 자신의 노트 더미를 가리키며 역사학자 찰스 위너에게 “나는 실제로 종이 위에서 일을 했다”고 말했다. 종이는 사고 과정의 기록이 아니라 사고 과정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종이의 자리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놓아보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기계에 지나치게 의존하느라 인간이 스스로의 힘을 잃게 될 것이라 걱정한다. 그러나 과학기술 전문 잡지 <와이어드>의 칼럼니스트인 클라이브 톰슨은 “생각은 죽지 않는다”며 섣부른 비관론을 경계한다. 디지털 기술 역시 파인먼의 노트 더미처럼 새로운 생각의 미래를 가져다주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의 낙관론은 ‘인간과 기계의 협업이 인간의 역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보기술 분야의 석학인 에릭 브린욜프슨과 저널리스트 앤드루 맥아피가 쓴 <제2의 기계 시대>(2012)와도 비슷한 관점이다. 우리 삶을 통째로 기록할 수 있을 정도의 무한한 메모리, 모든 것을 연결하는 인터넷,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생각의 공개 등이 디지털 도구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지은이는 비판적인 시각과 호기심, 실험 정신을 갖춘 인간이 결국 이것들을 다루는 새로운 능력을 키우게 될 거라고 본다. 체스 왕좌의 자리를 컴퓨터에게 내줬던 인간이, 컴퓨터와 함께 ‘켄타우로스’(반인반마)를 이뤄 또다시 체스 게임을 제패한 것처럼.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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