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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루터에서 베버까지, 사상의 요람을 가다

등록 2015-06-04 20:43

잠깐독서
사상의 고향을 찾아서-
독일 지성 기행

김덕영 지음/길·2만5000원

마르틴 루터는 독일 비텐베르크 궁정교회의 정문에 로마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내걸어 중세에서 ‘근대’로 가는 물꼬를 텄다. 그 뒤 수많은 사상가들이 저마다의 장소에서 근대를 흐르게 하는 생각의 물길들을 댔고, 그 도도한 정신의 흐름이 오늘날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계를 만들었다.

이론사회학의 정수를 탐구해온 사회학자 김덕영 독일 카셀대 교수는 ‘기행’의 방식으로 이 정신의 흐름을 담아내려 시도했다. 독일을 중심으로 사상가 24명의 발자취를, 이들과 관련된 도시 27곳을 찾아다니며 더듬은 것이다.

지은이는 근대를 정초한 지식인들이 머물렀던 현장에서 그들이 어떤 치열한 지적 작업을 펼쳤는지 소개한다. 비텐베르크에서 마르틴 루터를, 본과 트리어에서 카를 마르크스를, 괴팅겐에서 에드문트 후설을, 하이델베르크에서 막스 베버를 만나는 방식이다. ‘기행’의 형식을 빌렸지만, 학술서라 할 정도로 진중한 학문적 탐구정신이 그득하다. 과연 한국에 ‘직업으로서의 학문’이 있느냐는 문제의식도 절실하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토대 삼아, 루터에서 니클라스 루만까지 ‘근대성’ 담론들의 궤적을 집대성하는 단행본 50권 규모의 <지성사적 모더니티 담론> 시리즈를 만들어낼 것이라 예고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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