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우리는 대학을 거부한다
투명가방끈 지음/오월의봄·1만4000원 오늘날 대학이 더이상 학문을 위한 전당이 아니며, “학력이라는 상품을 팔아 부를 축적하는 기업”(박유리, 2011년 대학거부선언자)이라는 비판은 광범위하다. ‘청년실업’으로 알 수 있듯 대학이라는 간판이 먹고사는 일을 보장해주는 전가의 보도도 아니다. 그럼에도 대학을 중심으로 삼은 교육 시스템은 많은 사람들의 ‘불안’을 동력으로 삼아 여전히 굴러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학 입시 또는 대학을 거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은 어쩌면 단지 ‘소수의 목소리’로만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만든 ‘투명가방끈’은 “대학 입시 또는 대학 거부가 결코 특별한 사람들만의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투명가방끈’은 2011년 대학 입시나 대학을 거부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모임이다. 이들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넌 왜 대학에 안 가니?”보다 “넌 왜 대학에 가려 하니?” 묻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획일적인 취업양성소로서의 성격, 간판에 따라 꼼꼼하게 매겨지는 차별과 억압, 감당하기 힘든 규모의 등록금 등 대학을 둘러싼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 ‘불복종 선언’을 유별난 소수의 선택으로 볼 이유가 없다. 2011년 대학을 거부한 공현은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그것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투명가방끈 지음/오월의봄·1만4000원 오늘날 대학이 더이상 학문을 위한 전당이 아니며, “학력이라는 상품을 팔아 부를 축적하는 기업”(박유리, 2011년 대학거부선언자)이라는 비판은 광범위하다. ‘청년실업’으로 알 수 있듯 대학이라는 간판이 먹고사는 일을 보장해주는 전가의 보도도 아니다. 그럼에도 대학을 중심으로 삼은 교육 시스템은 많은 사람들의 ‘불안’을 동력으로 삼아 여전히 굴러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학 입시 또는 대학을 거부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은 어쩌면 단지 ‘소수의 목소리’로만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만든 ‘투명가방끈’은 “대학 입시 또는 대학 거부가 결코 특별한 사람들만의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투명가방끈’은 2011년 대학 입시나 대학을 거부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모임이다. 이들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넌 왜 대학에 안 가니?”보다 “넌 왜 대학에 가려 하니?” 묻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획일적인 취업양성소로서의 성격, 간판에 따라 꼼꼼하게 매겨지는 차별과 억압, 감당하기 힘든 규모의 등록금 등 대학을 둘러싼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 ‘불복종 선언’을 유별난 소수의 선택으로 볼 이유가 없다. 2011년 대학을 거부한 공현은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그것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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