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죽음과 부활 그리고 영생:
기독교 생사관 깊이 읽기
김경재 지음/청년사·1만5000원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기독교(개신교) 신자들은 예배 때마다 이런 사도신경을 왼다. 그런데 과연 ‘몸이 다시 산다’는 것은 뭘까. 혼동할 수 있는 기독교적 생사관을 원로 신학자이자 목사인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정리했다. 성서에서도 기독교의 부활신앙이 ‘죽은 자의 시체 소생’인지, ‘질적으로 다른 변화된 영체로서의 부활’인지 혼재돼 있다. 이에 대해 지은이는 사도 바울의 고린도전서에서 몸은 몸이되 ‘변화된 몸, 변용된 몸’이라고 한 것을 들어, 부활의 몸은 ‘영체’인 것이지, 땅 위에서 지니고 살던 ‘혈과 육으로 된 신체부활’은 아니라고 밝힌다. 이 부분이 정리되면 종말론자와 이단들이 자주 악용하는 많은 이설들이 명쾌해진다. 김 교수는 “‘육의 몸’은 폐기되지만 ‘영의 몸’으로 변화되는 방식으로 구원과 영생을 누리듯이, ‘새하늘과 새땅’도 죄와 악에 물든 옛 세계의 ‘변화와 변용’에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종말론과 ‘최후 심판’에 대한 해석도 달라진다. 기독교 종말론은 유대교 종말론의 영향을 많이 받아 기존 세계의 완전한 파괴와 소멸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그는 종말론의 궁극적 메시지는 창조세계의 폐기가 아니라 변화를 통한 완성과 영화(靈化)이며, 최후 심판도 악에 대한 보복적 징계가 아니라, 의로움과 의로운 사람들에 대한 창조주의 신실성과 책임성에 대한 신앙고백이라고 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기독교 생사관 깊이 읽기
김경재 지음/청년사·1만5000원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기독교(개신교) 신자들은 예배 때마다 이런 사도신경을 왼다. 그런데 과연 ‘몸이 다시 산다’는 것은 뭘까. 혼동할 수 있는 기독교적 생사관을 원로 신학자이자 목사인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정리했다. 성서에서도 기독교의 부활신앙이 ‘죽은 자의 시체 소생’인지, ‘질적으로 다른 변화된 영체로서의 부활’인지 혼재돼 있다. 이에 대해 지은이는 사도 바울의 고린도전서에서 몸은 몸이되 ‘변화된 몸, 변용된 몸’이라고 한 것을 들어, 부활의 몸은 ‘영체’인 것이지, 땅 위에서 지니고 살던 ‘혈과 육으로 된 신체부활’은 아니라고 밝힌다. 이 부분이 정리되면 종말론자와 이단들이 자주 악용하는 많은 이설들이 명쾌해진다. 김 교수는 “‘육의 몸’은 폐기되지만 ‘영의 몸’으로 변화되는 방식으로 구원과 영생을 누리듯이, ‘새하늘과 새땅’도 죄와 악에 물든 옛 세계의 ‘변화와 변용’에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종말론과 ‘최후 심판’에 대한 해석도 달라진다. 기독교 종말론은 유대교 종말론의 영향을 많이 받아 기존 세계의 완전한 파괴와 소멸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그는 종말론의 궁극적 메시지는 창조세계의 폐기가 아니라 변화를 통한 완성과 영화(靈化)이며, 최후 심판도 악에 대한 보복적 징계가 아니라, 의로움과 의로운 사람들에 대한 창조주의 신실성과 책임성에 대한 신앙고백이라고 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