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여성도 부처가 될 수 있다

등록 2015-07-02 19:37

잠깐독서
불교의 여성성불 사상
이창숙 지음/인북스·1만5000원

‘다음 생엔 남자 몸으로 태어나게 해주소서’. 나이 든 비구니(여승)나 보살(여성 불자)들에게서 종종 이런 기도 소리가 터져나온다. 여성의 몸으로는 성불(부처가 됨)할 수 없다는 뿌리 깊은 여성차별관 때문이다.

1970년대 <한국일보>에서 해직된 여성 언론인 출신이 이 문제를 따져봤다. 20여년 전 동 국대에서 박사학위로 다뤘던 여성 성불론을 다시 꺼내 집대성했다.

저자는 붓다를 여성 해방을 포함한 인간해방가로 본다. 2600여년 전 당시 요즘 남녀평등관에서 볼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비구니 팔경법’을 두어 100살 된 비구니라도 갓 출가한 비구에게 예를 표하게 했지만, 이는 500여명의 여성이 한꺼번에 출가한 사회적인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한다.

<장로니게>라는 초기불교 문학작품엔 숱한 비구니들의 해탈과 깨달음이 소개된다. 그러나 부파불교 시대에 남성인 붓다의 몸 자체를 신격화하면서 여성은 부처가 될 수 없다는 왜곡된 사상이 만들어졌다. 물론 남성들에 의해서다. 하지만 대승불교에 이르면 <유마경>과 <승만경>을 통해 여성 성불론이 분명하게 부활한다.

저자는 “여성을 교단에 받아들여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정신세계의 동참자가 되게 한 붓다의 뜻에 따라 왜곡된 성불관을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