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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창고에서 미생물을 창조하라

등록 2015-07-16 19:44

잠깐독서
바이오 해커가 온다
김훈기 지음/ 글항아리·1만3000원

전직 공학도인 예술가가 인터넷에서 설계 자료를 구하고, 청계천 등을 뒤져 나온 부품으로 인공위성을 만들어 우주로 쏘아올린 ‘오픈소스 인공위성 프로젝트’가 한때 화제였다. 생명공학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2008년 중국의 멜라민 우유 파동을 접한 미국의 한 프로그래머는 자신의 집에서 멜라민이 들어가면 빛을 내는 미생물을 개발중이다. 원심분리기 대신 야채탈수기를 쓰는 이 실험의 예산은 500달러다. 박테리아를 변형시켜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내는 요구르트를 연구중인 벨기에 디자이너도 있다. 누구나 온라인으로 쉽게 장비를 구입해 실험을 할 수 있는 까닭에 ‘창고(garage) 생물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생물학을 과학산업시스템에만 맡겨두지 않고 오픈소스로 공유하려는 움직임을 ‘바이오해커’라고 총칭한다. <바이오해커가 온다>는 새롭게 떠오른 바이오해커에 대한 국내 최초의 보고서다.

바이오해커는 생명공학 ‘특허’를 독점해 이윤을 챙기는 대기업에 대한 반발에서 등장했다.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수술을 하는 계기가 됐던 유방암을 발병시키는 돌연변이 유전자의 경우, 2013년까지 특허를 한 기업이 독점해왔던 까닭에 검사비용만 3000달러를 넘었다. 약학회사가 관심을 두지 않는 병을 고치고 싶어하는 자발적인 피실험자들도 우군이다. 하지만 생명윤리 문제, 오픈소스를 표방했던 연구가 결국 상업화하는 문제 등은 새로운 과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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