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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록 음악을 들으며 우리는 행복했네

등록 2015-10-22 20:56

잠깐독서
시골에서 로큰롤
오쿠다 히데오 지음, 권영주 옮김
은행나무·1만3500원

70년대에 청소년 시절을 보낸 사람치고 로큰롤에 영향을 받지 않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국내에도 팬층이 두터운 일본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 역시 당시 록 음악의 ‘세례’를 받았던 자신의 중고등학생 시절을 더듬는다.

일본 기후의 시골에서 자란 ‘오쿠다 소년’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듣다가 점차 ‘로큰롤 소년’이 되어갔다. 음악 잡지를 사서 록을 ‘글로 공부’하고, 오디오가 있는 주변 친구들을 찔러 레코드를 ‘얻어’ 듣는 등 어쩐지 친숙하고 보편적인 경험에 읽는 이들도 살며시 미소를 머금게 된다. 부모님을 졸라서 오디오를 마련한 뒤 그가 산 레코드는 ‘비틀스’, ‘에머슨, 레이크 앤드 파머’와 ‘핑크 플로이드’. 그 뒤 ‘딥 퍼플’, ‘퀸’, ‘올맨 브러더스 밴드’ 등으로 이어지는 지은이의 록 청취 이력과 학교에서 소문난 록 마니아들끼리 서로를 알아보고 레코드를 돌려 들었다는 이야기 등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법한 경험이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아예 “유사성을 넘어 사실상의 일체감을 느낀다”고까지 말한다.

왜 록이었을까? 지은이는 “자유를 규제하고 단일한 가치관을 심는 권력의 지배를 마음속 깊이 증오한다. 그러니 록과 궁합이 잘 맞는 것은 필연”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자신처럼 아직 록의 마법에서 깨어나지 않은 전세계의 ‘중년층 동지’들이 있어서 “참 마음이 든든하다”고 덧붙인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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