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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협동조합운동 100년 다룬 ‘고전’

등록 2016-01-14 20:29

잠깐독서
영국 협동조합의 한 세기
조지 더글러스 하워드 콜 지음, 정광민 옮김
그물코·3만원

협동조합 운동은 자본주의 체제 속의 오래된 대안 운동이다. 1844년 영국에서 시작한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은 근대적 협동조합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영국 협동조합의 한 세기>는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인 조지 더글라스 하워드 콜이 1944년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의 탄생 100년을 맞이하여 영국협동조합연합회의 의뢰로 쓴 책으로, 한 세기에 걸친 협동조합의 발자취를 담았다.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동 대중의 운동을 폭넓은 시각으로 조망했던 지은이는, 자신의 대표 저작인 <영국 노동 운동의 역사>에서도 협동조합 운동을 노동조합 운동, 정당·정치 운동과 더불어 노동 대중이 펼친 분투의 주된 장으로 꼽았다.

노동 대중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자본가들의 횡포에 대항해 노동자들이 협동제분소를 만드는 등 협동조합의 싹은 18세기 중엽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 뒤 로버트 오언의 ‘협동 마을’ 구상이 협동조합 운동의 초기 기틀을 다졌고, 1844년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이 토드레인 매장을 열면서 마침내 근대적 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조합원마다 하나의 투표권을 갖는 ‘민주적 통제’와 같은 협동조합의 기본적 원칙들도 이 때에 확립됐다. 로치데일의 성공은 협동조합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계기가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매 영역을 관장하는 도매업협동조합(CWS)까지 만들어졌다. 노동조합 운동과 달리 의회나 지배계급으로부터도 지지를 끌어내 관련 법령 제정 등에서 튼튼한 발판을 만들었고, 국제 연맹으로까지 발전하는 등 국제 운동으로서도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뤘다.

지은이는 “협동조합 운동은 결코 자기만족에 빠져서도, 정체해서도 안된다”고 냉정히 지적한다. 생산자협동조합보다는 소비자협동조합이 협동조합 운동의 중심이 되어 나타나는 문제, 협동조합과 피고용인 사이의 관계 설정에 대한 논쟁도 소개한다. 대규모화에 따른 ‘민주적 통제’의 어려움, 협동조합 정신의 희석 등에 대한 우려까지 엿보인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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