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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혁명적 아나키즘,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해법

등록 2016-12-22 18:38수정 2016-12-22 20:12

잠깐 독서
가능성들-위계·반란·욕망에 관한 에세이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조원광·황희선·최순영 옮김/그린비·3만7000원

인류학자이자 아나키스트로서 급진적 사회운동 단체에서 활동가로 활약해온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책이 국내에 또 번역되어 나왔다. <가치이론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2009), <부채 그 첫 5000년>(2011), <아나키스트 인류학의 조각들>(2016), <관료제 유토피아>(2016) 등 그레이버의 책과 생각은 최근 국내에서 집중적으로 출간돼 조명받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출간된 <가능성들>은 지은이가 박사과정생 때부터 사회운동에 참여해온 최근까지 작업한 여러 주제들에 대한 에세이를 묶었다.

위계와 억압, 소비, 생산양식, 자본주의와 노예제의 유사성 등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민주주의’를 중심 주제로 다룬 3부다. 그 스스로 전지구적 직접 행동들에 참여해온 지은이는, ‘민주주의는 서구의 개념’이란 인식을 비판하며 “평등주의적 의사결정 과정인 ‘민주주의적 실천’은 인류 사회의 보편적 경향”이라고 주장한다. “누구도 다른 이에게 무언가를 강요할 수 없는 공동체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의사결정 과정을 발명하려고 한다면, 수천년 동안 그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온 공동체에 의해 사용되는 기술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도 한다.

지은이에게 더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적 실천이다. 더욱이 모순덩어리인 ‘국가’는 혁명적 아나키즘이란 해법에 믿음을 가지게 만든다. 지은이는 “마르크스주의가 혁명 전략에 관한 분석적 혹은 이론적 담론이 되는 경향이 있다면, 아나키즘은 혁명적 실천에 대한 윤리적 담론이 되는 경향이 있다”며, “전지구화 운동에서 채택된 혁명적 상상은 마르크스주의보다는 아나키스트들에게서 그 뿌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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