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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리플릿, 세상을 여는 ‘문’

등록 2017-01-19 18:48수정 2017-01-19 19:03

잠깐 독서
리플릿-바깥을 향해 읽어라
백민석 지음/한겨레출판·1만6000원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는 1월6일부터 3월12일까지 장영혜중공업의 신작 ‘세 개의 쉬운 비디오 자습서로 보는 삶’이 전시된다. 먼 훗날, 누군가 이 전시 리플릿을 들여다본다면 거기서 무엇을 보게 될까? 2017년 한국 사회에서 낯설지 않은, 불행한 가정·정치인들의 거짓·삼성공화국을 통해 지금, 여기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만나게 될 것이다.

미술은 사회를 반영하며, 리플릿은 미술작품을 압축된 시어처럼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이 때문에 리플릿은 단순한 ‘전시 광고지’를 넘어 그 시대의 전시와 문화,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료이자 출입문이 된다.

<리플릿>은 백민석 작가가 수집한 리플릿을 펼쳐놓고 미술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 본 책이다. 백 작가는 1995년 등단 이후 신선하고도 기괴한 문학의 새로운 경향을 이끌었던 소설가다. 그는 8년간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던 때에도, 돌연 10년간 절필했던 기간에도 미술관을 다녔다. 책은 그가 복귀한 이후 2015년 3월부터 1년간 <한겨레>에 연재했던 ‘백민석의 리플릿’ 26편을 묶어낸 것이다.

백 작가가 모은 리플릿 100여장은 지난 20년 한국의 미술과 사회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럴듯한 사료가 되었다. 그는 연재 마지막회에서 “여러 작가의 여러 작품을 다루면서 평가하지 않고 나름대로 분석하려 했다”며 “작품을 선택할 때도 작품에 대한 평가가 아닌, 오로지 제 취향만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그러나 미술 작품 속에 묘사된 현대인을 ‘거대도시 속에서 짓눌리면서도 어깨 위 세상을 내려놓지 못하는 콘크리트 아틀라스’로 풀어내려간 작가의 통찰은 사회학적 탐사로 봐도 손색이 없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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