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왜곡에는 팩트로 답해주마…‘전두환 타서전’ 출간

등록 2017-04-27 11:57수정 2017-04-27 15:52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내용을 담아 펴낸 자서전에 ‘대응’하는 <전두환 타서전>이 26일 출간됐다.

‘타서전(他敍傳)’은 ‘다른 사람이 서술한 전기’라는 뜻이다. 스스로 자신의 생애를 기술하는 자서전과 달리 다른 사람이 그가 걸어온 행적을 서술한다. 역사연구자인 서울대 황동하 강사와 서강대 정일영 연구원이 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신문기사 106건을 엮어 완성했다.

책은 기사들을 그대로 모은 ‘기사본말체’로 쓰였다. 어떤 주관적 평도 싣지 않았다. 1979년 10월27일치 <한국일보> ‘박(정희) 대통령 유고’ 기사를 시작으로, 광주민주화운동, 김대중 사형 선고, 최규하 하야, 전두환 90.23% 득표 당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연세대 이한열 사망, KAL기 폭파, 전두환 사형 확정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날짜 순으로 나열했다.

엮은이가 작성한 글은 머리말과 연표뿐이다. 엮은이는 “기사본말체는 가장 발전된 역사편찬 체재이자, 역사에서 사건의 전말을 알고자 하는 새로운 역사의식의 소산이다. 따라서 정치적인 사건을 기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역사편찬 체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두환에 대한 모든 평가는 책에 수록된 기사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 판단하실 일”이라고 덧붙였다.

총 336쪽에 이르는 책은 각 기사의 제목만 훑어 보더라도 당시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한자가 익숙지 않은 독자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책의 왼편에는 해당 신문을 그대로 싣고, 한자로 된 부분은 읽기 쉽도록 붉은 글씨로 한글을 병기했다. 국한문 혼용체로 된 기사들도 모두 한글로 풀어 썼다.

엮은이는 머리말에서 이 책이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응하는 책이지만, 대응만을 위해 만든 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아왔고 어떤 일을 겪어 왔는지 돌아보고 또 기억하기 위한 책이다. 그 삼엄한 시대를 거치고서도, 고작 3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떨어져 나간 ‘살점들’을 잊었다. 그리하여 전두환을 웃음으로 이야기하고, 심지어 누군가는 그때가 살기 좋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망각의 틈을 이용하여 누군가는 제멋대로 과거를 ‘회고’ 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 ‘폭동’ 등으로 표현해 논란을 빚은 ‘전두환 회고록’은 27일 현재 1·2·3권 세 권이 나란히 교보문고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3~5위에 올라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도 사회과학 분야 톱10에 2주간 포함됐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