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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전세계적 관심을 끈, 오늘의 중국 소설

등록 2017-09-14 18:46수정 2017-09-14 19:14

[잠깐 독서]

암호해독자
마이자 지음, 김택규 옮김/글항아리·1만4000원

같은 이웃나라지만, 일본 문학에 견줘 중국 문학은 우리나라에 그리 친숙하지 않다. 특히 동시대의 중국 문학은 국내에 제대로 소개조차 되어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출판사 글항아리가 최근 ‘묘보설림’이란 이름으로 중국어권 현대소설을 소개하는 새 시리즈를 시작했다. 앞으로 2~3년 동안 1차분 10권 완간을 목표로 내걸었으며, 전체적으로 100권을 넘기는 대형 시리즈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암호해독자>는 이 시리즈의 첫 책이다. 2002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중국에서 8개 문학상을 휩쓰는 등 지은이 마이자를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들어줬다. 국외의 반응이 더 주목할 만하다. 33개 국가에서 번역 출간되어 유력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14년에는 ‘펭귄클래식’에 선정되기까지 했다. 마이자는 후속작 <암산>으로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히는 ‘마오둔문학상’(제7회)을 수상한 바 있다.

소설은 저널리스트인 화자가 여러 사람의 증언들을 오가며 전후 냉전 시기를 살았던 룽진전이란 인물의 흔적을 되짚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출생부터 범상치 않았던 룽진전은 어린 시절부터 수학 천재로서 두각을 드러냈으나, 특수기관의 ‘암호해독가’로 발탁되면서 기구한 삶을 살게 된다. 철저히 음지에 살며, 국가의 필요에 따라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것이 암호해독가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첩보소설’ 특유의 긴장감과 수학으로 탁구를 치는 듯한 두뇌게임의 재미가 도드라지지만, 무엇보다도 그 위에 얹혀진 한 인간의 가혹한 운명과 파괴된 내면이 묵직하게 마음을 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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