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정 글·송혜선 그림/내인생의책·1만4000원 “콩 골라내지 말고 꼭꼭 씹어 먹어.” “난 싫은데… 왜 콩을 꼭 먹어야 해?” 밥상을 두고 부모와 아이 사이에 흔히 벌어지는 풍경이다.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콩>은 “왜 콩을 먹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현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책장을 열면 작은 콩 하나에 담긴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함께 펼쳐진다. 흔하디 흔한 콩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일단 책은 1만 가지에 달하는 콩의 종류 중 가장 영양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대두의 원산지가 한반도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신석기 시대 한반도인들이 야생 콩을 따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콩은 중국을 지나 동남아시아로, 인도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됐다고 한다. 우주로 날아간 최초의 씨앗도 콩이었다. 200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우주왕복선에 특수 배양실을 만들어 콩이 우주에서 싹을 틔울 수 있는지 연구했고, 쑥쑥 자란 콩은 ‘우주 작물 1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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