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콩 잘 먹으면 똥을 잘 눈대!

등록 2017-11-23 19:52수정 2017-11-23 20:45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콩
유다정 글·송혜선 그림/내인생의책·1만4000원

“콩 골라내지 말고 꼭꼭 씹어 먹어.”

“난 싫은데… 왜 콩을 꼭 먹어야 해?”

밥상을 두고 부모와 아이 사이에 흔히 벌어지는 풍경이다.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콩>은 “왜 콩을 먹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현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책장을 열면 작은 콩 하나에 담긴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함께 펼쳐진다. 흔하디 흔한 콩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일단 책은 1만 가지에 달하는 콩의 종류 중 가장 영양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대두의 원산지가 한반도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신석기 시대 한반도인들이 야생 콩을 따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콩은 중국을 지나 동남아시아로, 인도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됐다고 한다. 우주로 날아간 최초의 씨앗도 콩이었다. 200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우주왕복선에 특수 배양실을 만들어 콩이 우주에서 싹을 틔울 수 있는지 연구했고, 쑥쑥 자란 콩은 ‘우주 작물 1호’가 됐다.

책은 세계 여러 곳에서 우리의 된장·청국장처럼 콩을 발효시켜 만든 음식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도 소개한다. 중국의 두반장, 일본의 미소·낫또 외에도 인도네시아의 ‘템페’, 아프리카의 ‘다와다와’, 네팔의 ‘키네마’, 인도의 ‘스자체’ 등 많은 나라가 콩을 발효시킨 음식을 즐기고 있다. “콩을 많이 먹는 사람은 피부도 곱고, 똥도 잘 누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콩이 품고 있는 수많은 영양소를 소개하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책은 화석에너지의 대안으로 꼽히는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쓰이는 콩이 “인류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도 지켜줄 것”이라고 콩의 미래를 전망하며 끝을 맺는다. 참고로 책은 ‘한국콩연구회’가 감수했다. 식탁 위에 올라온 콩을 소재로 아이들과 역사와 음식 문화, 미래 에너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초등 1~2학년.

그림 내인생의책 제공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