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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중국이 주장하는 ‘중화문명사’의 실체는?

등록 2017-12-28 19:22수정 2017-12-28 19:54

중화문명사 1-8
위안싱페이 등 엮음, 구자원 등 옮김/동국대학교출판부·전권 20만원

중국 베이징대학 국학연구원이 5년에 걸쳐 편찬한 <중화문명사>의 한국어 번역본이 나왔다. 위안싱페이 국학연구원장을 비롯해 역사, 철학, 문학, 고고학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36명이 ‘학제 간 융합 연구’를 내걸고 함께 집필하고 편찬한 결과물이다. 중화문명에 대한 규정과 고대에서부터 신해혁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등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우리말 번역과 편집에도 3년여의 시간이 들었다고 한다.

‘중화문명’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같은 대대적인 작업 속에는 중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중화문명’이란 개념을 제시하고 이를 세계사 속에 위치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대표적인 관점인 중화문명의 ‘다원일체’ 구조가 이를 잘 드러낸다. ‘총서론’을 보면, “중화문명은 황하, 장강 유역에 정착하면서 오래전부터 농경 생활을 해온 화하(華夏)문명과 그 밖에 유목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소수민족의 문명을 포함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하나의 문명이 다른 문명을 멸망시킨 것이 아니라, 서로 통합되면서 ‘중화문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왔다는 주장이다.

문헌 자료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논란을 일으켰던 하 왕조의 실존 여부에 대해서도, “하남성 서부와 산서성 남부에 분포하였던 ‘얼리터우’ 문화가 아마도 현재까지 발견된 대표적인 하대 문화 유적일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하 왕조로부터 이어지는 하·상·주 3대를 중화문명의 본격적인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 이어 진한위진남북조 시기를 중화문명의 제2기, 수·당에서 명나라 전반기까지를 제3기, 명나라 중엽부터 신해혁명까지를 제4기로 설정하고 있다.

옮긴이와 편집진은 “중국쪽 주장을 전적으로 수긍하고 공감하긴 쉽지 않지만, 중국쪽 역사 인식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과의 시각차가 명확한 대목들에는 ‘역자 주’를 따로 달았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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