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 시몬스 지음, 정민 옮김/알마·3만8000원 다음 보기 중 레너드 코언과 관련 없는 것은? 1.선불교 2.유대교 3.소설가 4. 시인 5. 음악 6. 조동진 7. 영화배우 레너드 코언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요즘도 종종 라디오에서 울려 퍼지는 매혹적 중저음의 노래 ‘아임 유어 맨'을 모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그의 전기가 같은 이름으로 나온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 노래 ‘아임 유어 맨'이 왜 그리도 매력적인 목소리로 단박에 사람들의 귀를 중독시켰는지, 그 알듯 모를듯한 이유가 800쪽 분량의 전기 <아임 유어 맨> 곳곳에 숨어 있다. 귄터 그라스, 아서 밀러 같은 대가들이 받았던 스페인 문학상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200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음악인. 1970년 영화 ‘다이너마이트 치킨'에 출연한 영화배우. 유대교 신비주의 ‘카발라'를 공부하는 이들이 주목하는 ‘신화를 비교해봅시다' 같은 시집들을 발표한 시인이자 랍비의 손자. 동시에 선불교의 선사 조슈 사사키 로시의 가르침을 받고 수행길에 올랐던 승려. 이 모두가 코언의 이력이다. 이처럼 넓고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이 조니 미첼, 재니스 조플린 같은 여성 음악인들과의 사랑을 통해 변주된 주파수가 바로 그의 음악이기 때문은 아닐까, 아직도 ‘아임 유어 맨'이 질리지 않는 까닭은? 그보다 더한 경외로움은 2016년 11월 숨지기 전까지 암투병을 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앨범 ‘유 원트 잇 다커'를 완성해낸 열정. 한국 포크의 전설 조동진도 좋아한, 생각의 경계가 없던 그. 결국 레너드 코언과 관련 없는 것이 뭐냐고 묻는 물음의 정답은 ‘없다'. 김형찬 기자 c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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