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평의 장편소설 <아몬드> 일본어판이 일본의 ‘2020 서점대상’ 번역소설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서점대상은 2004년 서점 직원들이 만든 상으로, 인터넷 서점을 포함하는 서점 직원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며 서점대상, 발굴부문상, 번역소설부문상, 논픽션부문상 등 네 부분으로 나뉜다. 그동안 <용의자 X의 헌신> <꿀벌과 천둥> 등이 상을 받았으며 번역소설부문은 2012년에 생겼다. 번역소설부문에서 아시아 소설이 수상작이 된 것은 <아몬드>가 처음이다. <아몬드>는 2017년 한국에서 출간되었을 때에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아몬드>는 히가시노 게이고와 온다 리쿠 등 일본 대표 작가들의 소설을 출간해 온 ‘쇼덴샤’에서 야지마 아키코의 번역으로 지난해 7월 출간했으며, 3월말 현재까지 약 3만5천 부가량 발행되었다. 쇼덴샤가 처음으로 출간한 번역소설이기도 하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를 담은 영어덜트(YA) 소설로서, 2017년 출간된 뒤 2020년 4월 현재까지 한국에서 4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스페인, 베트남, 타이완, 중국, 타이 등지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현재까지 미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멕시코, 이탈리아, 러시아, 그리스 등에 이르기까지 총 15개국 번역 수출 계약이 이루어졌다. 영어판은 미국 하퍼콜린스를 통해 다음달 5일 출간될 예정이다.
손원평 작가는 <한겨레>에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유튜브로 진행하는 서점대상의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보며 일본 서점의 직원이 수상작 발표 순간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뭉클했다”며 “일본 서점인들의 반응을 실감하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쓰겠다”고 밝혔다.
최재봉,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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