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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강준만 교수 책 낸 편집장 “조선일보, 정치적 목적 침소봉대” 비판

등록 2020-04-08 21:12수정 2020-04-09 02:12

조선일보, 강 교수가 문재인 정부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기사 쓰자
인물과사상 편집장 “서평 기사에 단독 단건 전무후무한 일” 성토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조선일보>가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새 책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가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기사를 쓰자, 이 책을 낸 출판사 편집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편협하게 책 내용을 해석해 보도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서평 기사를 1면에 쓴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도 이례적이지만, 해당 출판사가 이를 정면 반박한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박상문 인물과사상사 편집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강준만 교수 신간 보도자료와 저서를 7일 오후 총 70여군데 언론사에 동시 배포했는데, 조선일보가 마치 단독기사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도서 서평 기사에 단독이라는 말을 단 사례는 세계 언론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며, 1면에 강준만 교수의 책을 실어준 것 역시 조선일보 1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명명백백하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8일치 신문 1면과 2면에 걸쳐 ‘강준만, “문 대통령, 최소한 상도덕도 안 지켰다”’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박 편집장은 <조선일보> 기사가 나간 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등이 <조선일보>와 대동소이한 내용의 기사를 썼다며, 시간대별로 해당 신문사 기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전했다. 그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신문이 이렇게 이 책을 앞다퉈 보도한 이유는, 그것도 진보진영을 비판한 한 대목만 편의적이고 자의적으로 발췌해 보도한 이유는 결국 4·15 총선 때문이다. 진보 인사가 진보진영을 비판한 책을 냈다는 것을 기사로 내보내 보수세력을 규합하고 중도세력을 보수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책 내용 가운데 문재인 정부와 유시민씨를 비판하는 내용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일부 열성 지지자들의 과도한 행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거론한 것인데, 보수언론이 마치 현 정부 비판이 책의 전부인 것처럼 “침소봉대”해서 기사를 썼다는 비판이다.

강 교수의 새 책은 유권자를 ‘정치적 소비자’로 명명하면서, 소비자의 이념적·정치적·윤리적 철학에 따라 정치를 소비하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가능성을 말한다.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에 대한 언급은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의미를 소개하는 대목에서 ‘진보언론 불매운동’을 비판하다가 등장한다. 총 8장과 맺음말로 이뤄진 책은 가습기살균제의 재난과 언론윤리, 페미니즘을 탄압하는 게임업계, 진보언론과 독자의 관계 등을 다뤘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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