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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취미발레 9년차가 쓴 ‘발레 오답노트’

등록 2020-05-08 06:01수정 2020-05-08 09:57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 씨어터 <백조의 호수>의 한 장면.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 씨어터 <백조의 호수>의 한 장면.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바른 발레 생활: 발레홀릭의 치열한 재활기

윤지영 지음/플로어웍스·1만5000원

건축가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윤지영씨는 마흔 살에 발레 세계에 입문했다. 그는 아이들을 발레 학원에 보내고 자신도 발레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용기를 내어 성인 취미발레반에 등록하고 일주일에 세 번 꼬박꼬박 발레 수업을 들었다. 발레가 삶의 낙이 되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아이들 운동회에 갔다가 무릎을 다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레를 하다가 또다시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고 재활운동을 해야 했다.

<바른 발레 생활>은 취미 발레 9년차인 윤지영씨가 발레를 하며 알게 된 몸에 관한 에세이다. 그가 발레를 배우고 수술을 받은 뒤 다시 발레를 하면서 겪은 일을 토대로 썼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근육을 사용하며 발레 동작을 해야 하는지 등을 알게 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담았다.

지은이는 이 책을 “발레 오답노트”라고 표현한다. 글을 쓰면서 그는 “멋진 발레리나의 동작을 보면서 흉내 내기에 급급”했던 지난날을 되짚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살펴봤다. 무엇보다 “겉모습의 화려함에만 홀려서 정작 내 몸의 뼈와 관절, 인대, 힘줄, 근육의 사용에 대해서는 애써 눈을 감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발레 흑역사’는 길었지만 깨달음도 컸다. 발레 입문자에게 그가 가장 하고픈 말은 “바로 서는 것에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남이 아무리 화려한 동작을 펼치더라도 현혹되지 말고, 자기 몸의 좌우 균형이 잘 맞는지부터 찬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 그것이 다치지 않고 오래 발레를 할 수 있는 바른 길이자 ‘첫 자세’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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