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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스티브 잡스 고집 꺾은 디즈니 수장의 설득력

등록 2020-05-08 06:01수정 2020-05-08 09:51

밥 아이거 디즈니 CEO
밥 아이거 디즈니 CEO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 지음, 안진환 옮김/쌤앤파커스·1만9800원

“산만한 환경으로 인해 픽사의 창의성이 훼손될 것입니다.” (픽사 CEO 스티브 잡스)

“픽사가 디즈니를 구할 것이고, 그 후로 모두 행복하게 살게 될 겁니다. (…) (픽사 경영진인) 존과 에드에게 상상하는 바를 옮겨놓을 수 있는 더욱 큰 캔버스를 안겨주는 일도 되겠지요.” (디즈니 CEO 밥 아이거)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 나온 장면이다. 7미터짜리 화이트보드 앞에서 두 사람은 ‘디즈니의 픽사 인수 장단점’을 하나씩 번갈아 적어 내려간다. 만든 영화마다 히트를 치던 픽사와 침체기에서 허우적 거리던 디즈니. 픽사 수장 스티브 잡스 입장에선 득보다 실이 많을 인수합병이었다. 그러나 밥 아이거는 결국 스티브 잡스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비결은 강력한 확신. 픽사 특유의 창작 친화적인 조직 문화를 훼손하지 않고 디즈니에 이식하면 딱딱하게 굳은 디즈니의 두뇌가 살아날 거라고 봤다.

지은이는 2005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디즈니 6대 회장을 역임한 밥 아이거다. 지역방송 기상캐스터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14명의 상사를 거친 끝에 디즈니 회장이 된다. 픽사를 인수하고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은 결정도 모두 그가 내렸다. 그렇기에 이 책은 ‘샐러리맨 성공기’ 그 이상을 담고 있다. 특히 창작자 집단을 경영하기 위해 구축한 그만의 원칙이 눈에 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창의성을 장려하라’ 같은 원론적인 것부터, ‘창작자에게 그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라’ ‘창작자는 의심에 무척 예민하다’ 같은 실전 매뉴얼까지 담겨 있다. 스토리 제국의 전직 회장답게 스토리텔링도 훌륭하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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