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차 국회 보좌관 박선민의 ‘국회 사용 설명서’
입법과 의안 심의 등 정치 현장 속속들이 보여줘
입법과 의안 심의 등 정치 현장 속속들이 보여줘

박선민 지음/후마니타스·1만9000원 제20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린다. 지난 4년간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2만4141건이었는데 이 중 62.2%에 이르는 1만5014건이 폐기된다. 법안처리율은 역대 가장 낮았던 19대 국회의 41.7%에도 못 미치는 37.8%에 그쳤다. 이에 여야는 30일 시작되는 제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입을 모은다. 한두번 본 장면이 아닌 듯 기시감이 느껴진다. 일 안 하는 국회, 세금만 축내는 국회, 싸우기만 하는 국회. 부정적인 수식어를 독차지한 국회는 어떤 곳일까. 제대로 된 국회라면 무엇을 해야 할까. <국회라는 가능성의 공간: 좋은 정치를 위한 국회 사용 설명서>는 ‘정치의 현장’인 국회의 역할과 기능을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16년간 국회에서 일했고 보건복지와 노동 등의 분야에서 ‘베테랑’으로 인정받는 박선민 보좌관이 21대 국회에서 처음 의회정치를 시작하는 사람들과 의회정치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이 책은 그동안 국회가 국민에게 필요한 법을 만들고 삶의 변화를 일으킨 사례를 보여준다. 일례로 정부는 2019년 9월부터 만 7살 미만 모든 아동에게 아동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2018년 9월 아동수당 제도가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적용 범위가 만 6살 미만의 일부 아동(소득·재산 기준 하위 90%)에 그쳤다. 하지만 제도 도입 과정은 험난했다. 지은이는 “18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한 아동수당에 관한 법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소득과 자산 조사 없이 ‘모든’ 아동에게 수당을 주는 것은 과도한 재정지출이며 대중 영합주의라는 반응이었다”라며 “아동 수당의 보편적 도입은 20대 국회에서 이뤄낸 성과 중 하나”라고 말한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의기관이자 입법기관인 국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16년차 국회 보좌관 박선민씨는 “정당들이 표출한 사회적 갈등을 잘 관리해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