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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조남주 작가가 빚어낸 성장 소설

등록 2020-06-05 05:59수정 2020-06-05 10:12

귤의 맛
조남주 지음/문학동네·1만1500원

태어나서 가장 외롭고 가장 힘들고 알 수 없게 두려웠던 16살의 2월. 다윤, 소란, 해인, 은지는 제주도로 우정 여행을 떠난다. “매일 붙어다니는” 그들은 여행 마지막 날에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원서를 쓰자고 맹세한다. 그 약속을 적은 종이를 타임캡슐에 묻고 1년 6개월 뒤에 약속을 지킨 이들만 와서 그 타임캡슐을 파보기로 한다. 그들은 다시 그곳에 가서 그날의 약속을 다시 꺼내 봤을까.

<귤의 맛>은 <82년생 김지영>(2016)으로 페미니즘 열풍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가 쓴 청소년소설이다. 중학교 영화동아리에서 만나 단짝 친구가 된 10대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초록의 귤이 주황빛으로 익어가듯 매일 흔들리고 비틀거리면서도 한 뼘씩 자라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렸다.

소설은 다윤, 소란, 해인, 은지 네 명의 이야기를 네 명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의지했던 단짝 친구와 갑자기 헤어진 소란, 아픈 동생 때문에 부모님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다윤, 가부장적인 아빠와 갈등하는 해인,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당한 경험이 있는 은지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10대 딸이 있는 조 작가는 각기 다른 아픔과 고민을 안고 있는 주인공들을 다정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어둡고 끝을 알 수 없는 그들의 시간을 “어차피 지나갈 일, 별것 아닌 일, 누구나 겪는 과정으로 폄하하지” 않고 “그 자체의 무게와 의미로” 바라본다. 그는 “때때로 버겁고 외로운” 성장의 시간을 지나는 그들에게 햇볕 같은 말을 건넨다. “천천히 답을 찾아가면 돼. 우리는 계속 자라는 중이니까.”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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