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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어느 날 떡볶이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등록 2020-07-17 05:59수정 2020-07-17 10:18

내게 영감을 주는, 그대 이름은 떡볶이!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김동식, 김서령, 김민섭 외 지음/수오서재·1만4000원

<당신의 떡볶이로부터>는 ‘떡볶이 소설집’이다. 김동식, 김서령, 김민섭, 김설아, 김의경, 정명섭 등 작가 10명이 떡볶이를 소재로 쓴 단편소설을 묶었다. 2018년 베스트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열풍 이후 에세이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떡볶이가 소설의 주요 재료로까지 쓰인 것이다.

개성 강한 작가들이 자신만의 비법으로 만든 떡볶이 소설 10편은 다채로운 맛을 선보인다. 김동식 작가는 “어릴 적 먹었던 300원짜리 컵떡볶이”의 추억으로 빚어낸 ‘컵떡볶이의 비밀’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매번 남들보다 적은 떡볶이 개수 때문에 속상한 주인공이 더 많은 떡볶이를 얻기 위해 꾀를 쓰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김설아 작가는 상상력이라는 조미료를 듬뿍 넣은 ‘쫄깃쫄깃 탱탱의 모험’을 썼다. 떡으로 태어나 떡볶이가 되고 끝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떡볶이 일대기’를 보여준다.

말랑말랑한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디지털 성범죄 등 사회적 문제도 녹여냈다. ‘유라TV’(김의경)는 수면제 성분이 들어간 떡볶이를 먹은 뒤 불법 촬영을 당한 한 여성의 고통을 담았고, ‘어느 떡볶이 청년의 순정에 대하여’(김서령)는 스토킹 범죄를 다뤘다.

각 소설 뒤 ‘작가의 말’에는 소설의 탄생기를 담았다. 정명섭 작가(‘좀비와 떡볶이’)는 떡볶이라는 단어를 곱씹으며 “동네시장 분식집에서 짜장떡볶이를 먹던 코흘리개 시절을 소환”했고, 이리나 작가(‘송 구리 당당’)는 떡볶이를 먹으며 “힘든 날의 위안이 된 순간”을 떠올렸다. 추억의 매개체이자 ‘소울푸드’인 떡볶이는, 그렇게 작가들을 복돋우는 ‘영감의 음식’이 됐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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