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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출판사 “도서정가제는 최소한의 버팀목…유지·강화해야”

등록 2020-09-01 16:50수정 2020-09-01 17:16

한국출판인회의, 1일 ‘동네책방과 출판사 함께하는 좌담회’ 개최
전국 서점·출판사 4600곳 조사… 67% “도서정가제 경영에 도움”
한국출판인회의는 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의 독립책방 ‘위트 앤 시니컬’에서 ‘동네책방과 출판사가 함께하는 도서정가제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는 한국출판인회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방송됐다. 왼쪽부터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유희경 위트 앤 시니컬 대표, 이현화 혜화1117 대표, 조진석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사무국장, 홍영완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한국출판인회의 제공
한국출판인회의는 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의 독립책방 ‘위트 앤 시니컬’에서 ‘동네책방과 출판사가 함께하는 도서정가제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는 한국출판인회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방송됐다. 왼쪽부터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유희경 위트 앤 시니컬 대표, 이현화 혜화1117 대표, 조진석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사무국장, 홍영완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한국출판인회의 제공

“도서정가제가 없어지면 작은 동네책방이 사라집니다, 작은 출판사가 사라집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사라집니다. 도서정가제는 단순히 책값 할인 제도가 아니라 출판 생태계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버팀목입니다.”(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11월20일 개정 시한을 앞둔 도서정가제를 지키려는 출판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서정가제는 책을 팔 때 정가의 15% 안에서만 할인하도록 정한 제도로, 관련법은 3년마다 타당성을 재검토하도록 돼 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의 독립책방 ‘위트 앤 시니컬’에서 ‘동네책방과 출판사가 함께하는 도서정가제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8월17일부터 4일 동안 전국 서점과 출판사 4600곳(서점 2100곳, 출판사 2500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도서정가제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67.3%는 ‘현행 도서정가제가 (서점이나 출판사 경영에) 도움이 된다’라고 답했다. 서점과 출판사들은 도서정가제로 인한 긍정적 변화로 ‘경쟁 완화’ (58%)와 ‘도서 공급률 안정’(54%)을 꼽았다. 과다 할인 경쟁으로 양서 출판이 위축되고 동네 서점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도서정가제의 혜택을 받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응답자 83.9%는 “도서정가제를 강화 또는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홍영완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윌북 대표),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문학과지성사 대표) 등이 참석해 ‘도서정가제가 없어지면, 동네서점과 출판사에 나타나는 현실 이야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조진석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사무국장(책방 이음 대표)은 “코로나로 인해 8월21일부터 책방 문을 닫을 상태다. 그러나 임대료, 전기세, 인건비 등 비용이 나가고 있어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도서정가제까지 없어지면 동네책방의 90% 이상이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1인출판사를 운영하는 이현화 ‘혜화1117’ 대표는 “동네책방이 어려워지면 저희 작은 출판사도 큰 영향을 받는다. 출판 생태계 안에서 그들이 사라지면 우리도 설 자리가 없다. 책방은 우리 출판사의 책을 독자와 연결해주는 소중한 발판이다”라고 말했다.

홍영완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은 “출판산업은 지난 20년간 침체기를 겪다가 (현행 도서정가제로 개정된) 2014년 이후에야 하락세가 조금 완만해지고 지역 서점은 이제 막 뿌리가 자라기 시작했지만, 꽃을 피우기에는 아직도 양분이 부족한 상태”라며 “동네 책방이 많아지고 출판문화산업이 다 같이 성장하려면 정부의 간섭이 아닌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출판인회의는 앞으로 도서정가제 지지 서명운동과 에스엔에스에서 ‘동네책방과 작은 출판사를 살리는 도서정가제 지키기' 캠페인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한국작가회의는 지난달 31일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한다’는 입장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작가회의는 성명에서 “도서정가제는 작가들의 기본적인 인권이자 재산권인 저작권을 시장경제의 폭압 속에서 보호해주는 것”이라며 “도서정가제를 포기하는 것은 그나마 되찾은 작가들의 권리를 빼앗기는 셈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작가회의는 “문체부가 도서정가제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분명히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며 “건강한 출판문화를 훼손하는 사태가 계속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한국출판인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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