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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오스카 거머쥔 양자경 “황금기 지났다는 말 믿지 말길”

등록 2023-03-13 19:00수정 2023-03-14 02:4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작품상 등 7관왕
‘인디아나 존스’ 꼬마였던 키 호이 콴, 남우조연상
배우 미셸 여(양자경)가 12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배우 미셸 여(양자경)가 12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이 시상식은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배우 미셸 여(양자경)가 수많은 장애물을 넘고 마침내 영화의 전당 꼭대기로 올라가 빛나는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시아계, 여성, 젊음을 벗어난 나이 등 미셸 여가 연기할 기회를 빼앗아 가던 모든 것들이 흰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선 그의 발 앞에 초라하게 구겨졌다.

12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미셸 여는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미셸 여는 “오늘 이 시상식을 보는 소년 소녀들이 희망의 불꽃, 가능성이 되기를, 큰 꿈을 꾸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나이 든 여성들을 향해서도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60살인 그는 <에브리씽…>에서 미국에 이민 와 고생하고 살면서 잃었던 젊은 시절의 꿈을 다중우주(멀티버스)에서 실현하는 중년의 세탁소 주인을 연기해 생애 최고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올해 아카데미는 여우주연상뿐 아니라 작품적으로도 다양성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동안 진지한 예술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면서 ‘싸구려’로 외면했던 비(B)급 감성과 마이너리티의 상상력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다중우주를 배경으로 황당무계한 상상력을 펼치며 스크린에 혼돈의 아수라장을 수려하게 펼친 <에브리씽…>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여우주연상, 남녀조연상 등 7개 주요 부문을 ‘싹쓸이’했다.

이 작품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베트남 출신 키 호이 콴은 눈물을 쏟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저는 오랫동안 난민캠프에 있었습니다. 보트를 타고 긴 여정을 거쳐 이렇게 큰 무대까지 왔습니다. 이게 아메리칸드림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그는 초등학생 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발탁돼 <인디아나 존스>(1984)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아시아 배우에게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기회를 잡지 못해 무술 연기 지도자, 연출진 등 스태프로 오랫동안 일하다가 30여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영광을 안았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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