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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홍역 부산영화제, 이번엔 ‘성폭력 의혹’…집행위원장 공석 될 듯

등록 2023-06-01 11:26수정 2023-06-02 02:52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퇴…성폭력 의혹은 부인
집행위원장-이사장 인사갈등 속 별건 의혹 제기
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사의를 표명했던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성폭력 의혹에 휘말리면서 31일 사퇴의사를 최종적으로 밝혔다. 영화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한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 준비를 위해 필요한 긴급사항들은 2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1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한 운영위원은 “시점은 밝힐 수 없지만 부산영화제의 전 직원의 성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법률 검토와 심의위원회를 거쳤고 영화제 쪽에 내부조사 권고 절차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고접수가 된 건 든든을 운영하는 여성영화인모임이 이용관 이사장의 즉각 사퇴와 허 위원장의 복귀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던 22일 이후로 보인다. 든든은 30일 저녁 긴급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고내용을 검토했다.

운영위원장 직제 도입으로 인해 불거진 영화제 내부 갈등이 성비위 문제로 옮겨가면서 집행위원장 공석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영화제 파행 운영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허 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뒤 영화계 반발이 거세지자 이용관 이사장은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적절한 시점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제 이사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31일 이용관 이사장이 허 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복귀를 설득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런데 면담이 잡혀있던 31일 오후 허 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폭로가 나오면서 면담일정은 취소됐다.

허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에 제기된 성폭력 의혹에 대해 부정하면서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30일 오후 한 기자로부터 연락이 와서 영화제 직원 제보 내용에 대한 사실요청을 했다. 제보 내용은 재직 중 발생한 부당한 업무지시, 부적절한 언어사용 등에 관한 것이고 부적절한 성적표현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성심껏 설명했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시간이 상당이 소요될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영화제에 복귀한다면 이 논란이 영화제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사퇴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월4일 개막하는 올해 영화제는 집행위원장 공석 상태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한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6월부터는 실무 준비에 바빠지고 절차적인 문제도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영화제는 집행위원장 대행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겨레 자료사진
부산국제영화제. 한겨레 자료사진

31일 허 위원장과 면담을 하려고 했던 이 이사장과 이사 3인은 이날 저녁 논의를 거쳐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 사표수리를 보류하겠다”고 했다. 또 2일 이사회를 열어 성폭력 고발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포함한 영화제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지난 24일 발표했던 혁신위원회 구성과 기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사문제 갈등의 도화선이 됐던 운영위원장 직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사회가 조종국 운영위원장에게 거취표명을 권고하며 사실상 운영위원장제의 폐기가 예상됐으나 조 위원장은 아직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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