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동안 기술 개발·전수해 온 김정숙씨
“모시로 수선화를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하답니다.”
전남 목포시 산정2동에서 ‘모시로 만든 꽃’ 공방을 운영하는 김정숙(50)씨는 20년 전부터 모시로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보급해왔다.
김씨는 2004년 모시로 만든 해바라기를 비롯해 조화 23종을 특허청에 의장등록한 뒤 모시 꽃을 곁들인 작품과 장식을 개발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매주 월·수·금에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6개월 강좌를 열어 서울 부산 등지에서 온 20여명한테 모시를 다루는 기술과 꽃을 만드는 태도를 전수하고 있다. 손재주가 뛰어나고 눈썰미가 있는 김씨는 매화·벚꽃·진달래·도라지·함박꽃 모양을 빚으며 새로운 모시 꽃 분야를 개척했다.
이런 노력으로 공방 안은 형형색색인 모시 꽃 100여점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마치 꽃향기가 번질 것같은 착각이 든다.
김씨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평소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김씨는 친구한테 빨간 장미 한 다발을 선물받았다. 고마움에 이 장미 다발을 감싼 예쁜 모시 원단을 만지작거리며 이리저리 접어보다 아예 꽃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김씨는 “처음에는 실패도 많았지만 해바라기를 만들고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요즘은 5분 만에 예쁜 꽃 한 송이를 피워낼 수 있어 꽃 속에서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김씨가 만든 꽃은 한 송이에 500원에서 2만원까지, 장식 작품은 2만원에서 200만원까지 팔린다. 이 모시 꽃들은 원단의 구멍 덕분에 먼지가 쌓이지 않고 습기를 오래 보존해 천연 가습기 구실을 한다. 또 장식 재료로 포도·칡덩쿨·옹기 등을 함께 사용해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김씨는 “이제 기술이 궤도에 올라 제작·판매·강좌 등 수익으로 공방을 운영할 정도 수준에는 올랐다”며 “여건이 되면 일본 수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김씨는 “이제 기술이 궤도에 올라 제작·판매·강좌 등 수익으로 공방을 운영할 정도 수준에는 올랐다”며 “여건이 되면 일본 수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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