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문학제·시화전…연말까지 생가 복원·공원 조성
민족시인 김남주(1946~1994)의 치열한 삶과 불굴의 혼을 조명하는 문학제와 생가 복원이 이뤄진다.
김남주기념사업회(회장 김경윤)는 1일 저녁 7시 전남 해남군 해남문예회관에서 일곱번째 김남주 문학제를 마련한다. 시인 김용택, 가수 백창우·김현승 등이 무대에 올라 김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별’ ‘그때 가서는’ ‘사랑은’ 등을 들려준다.
또 4일까지 해남 군민광장에서 김 시인의 대표시들과 땅끝문학회 회원들의 작품을 모은 ‘김남주 거리시화전’이 펼쳐진다.
아울러 연말까지 군비 3억원을 들여 시인의 고향인 전남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 마을에 생가 복원과 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생가 복원은 봉학리 집터 150평에 본채와 행랑채 두 동을 초가로 짓는 사업이다. 생가 인근 터 200여평에 조성하는 시문학 공원에는 김 시인의 흉상과 0.75평 짜리 감옥이 만들어진다. ‘조국은 하나다’ ‘옛마을을 지나며’ ‘자유’ ‘창살’ 등 시 4~5편을 새긴 시비도 들어선다.
김 시인은 74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잿더미’를 발표하면서 등단해 시집 <진혼가>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산문집 <시와 혁명> 등을 썼다. 69년 전남대 영문과 재학 때부터 박정희 정권에 맞서 반독재 투쟁을 벌이다 보안법·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10년4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고, 오랜 감옥생활로 얻은 지병으로 47살에 숨졌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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