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미술치료’ 세계적 권위자 수전 핀처
‘만다라 미술치료’ 세계적 권위자 수전 핀처
“만다라는 자신과 외부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만다라 미술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수전 핀처(66)는 23일 열린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의 ‘만다라를 통한 미술 치료’ 워크숍에서 “만다라 미술치료는 환자의 무의식을 끌어내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만다라는 원·중심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만다라 미술치료는 원을 그린 후 그 안에 환자가 손이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만다라에 그린 상징, 문양, 색깔 등을 통해 그 사람의 무의식에 가려져 있던 심리, 불안 등 정신적 상태가 드러나고, 심지어 육체적인 건강까지 반영됩니다. 상담자들이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환자들이 자신들이 그린 만다라를 스스로 해석하게 하면서, 말로 하기 어려웠던 내면심리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만다라는 상담자나 전문도구가 없이도 혼자 그리면서 할 수 있어, “환자 스스로 치유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한국을 처음으로 찾은 그는 아시아의 상징체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만다라를 그릴 때 동양인들이 서양인들과 달리 적, 황, 청, 백, 흑의 색 배합을 즐겨하는 것처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다라 미술치료에서는 한국적 상징이 발현될 수 있어요.” 그는 24일 방문한 고궁과 박물관·경주의 느낌을 현재 집필 중인 6번째 만다라 워크북에 반영할 생각이다.
워크숍을 기획한 김선현(39·포천중문의대 미술치료학과 교수)씨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미술치료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유용한데, 한국에서는 이제 겨우 미술치료가 통합의학의 한 분야로 연구되는 상황”이라며 “미술치료의 치유 효과를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