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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현역 갔다올걸 후회…병무청 처분 따르겠다”

등록 2007-06-18 18:19수정 2007-06-18 18:21

고개숙인 싸이, 후회가 가득 - 18일 오후 63빌딩 체리홀에서 병역특례비리를 받고 있는 가수 싸이가 입장표명을 하기위해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연합뉴스)
고개숙인 싸이, 후회가 가득 - 18일 오후 63빌딩 체리홀에서 병역특례비리를 받고 있는 가수 싸이가 입장표명을 하기위해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조사와 병무청의 처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병역 특례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프로듀서 싸이(본명 박재상)가 18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과 병무청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싸이가 다시 군대 간다’ ‘싸이가 행정소송을 하면 현역을 피할 수 있다더라’ 등의 말들이 나돌아 입장 발표를 자청했다”며 “군 재입대를 회피하기 위한 어떤 행정소송 및 법적 대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역특례 의혹과 관련해 “일과 시간 동안 근무하고 나면 퇴근 뒤 가수로서 음악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 병역특례제도를 선택했다”며 “근무하는 3년 동안 퇴근 후 부분적으로 음악활동을 병행했지만 이것이 문제가 될지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의 보도와 검찰의 조사가 진행된 지금 ‘처음부터 현역으로 갔다 올 걸’이라는 후회가 든다”며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싸이는 이날 입장발표문을 짧게 읽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싸이는 검찰로부터 정해지지 않은 업무를 한 혐의로 특례요원 편입취소 통보를 받았지만, 싸이의 작은 아버지와 병역특례업체 사이에 금품 거래가 오간 것이 씨이의 병역특례 근무와는 관련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형사처벌 대상에서는 빠졌다. 아래는 싸이가 이날 읽은 입장발표문이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일단 좋지 않은 일로 지난 보름여간 걱정끼려 드린 점 죄송합니다. 언론의 보도와 검찰의 조사가 진행 된 지금에 드는 심정은 “처음부터 현역으로 갔다 올 걸”이란 막심한 후회가 듭니다.

일과시간 동안만 일을하고 나면 퇴근후에는 각자의 일이 허용된다는 병역특례제도를 알게 되었고, 무대 위에 서는 가수로서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 기간이 1년 더 길더라도 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단 몇 개월의 교육 과정을 통해 얻는 최소한의 기준인 기능사 2급 자격증은 쉽게 말해서 ‘전문가들의 보조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3년간의 근무를 무사히 마친 것만으로도 학교 졸업장만큼이나 저에게는 충분히 기뻐할 일이었습니다.

근무하는 3년 동안 퇴근 후에는 부분적으로 음악활동을 병행했지만, 이것이 문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3년 동안 아무도 저를 제지하지 않았고, 아무도 제게 그것은 잘못된 거라고 지적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검찰의 조사와 언론의 보도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아 이런 지적을 그 당시에 받았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고 이미 소집해제를 명받고 예비군 2년차에 접어들은 저였기에 처음에는 쉽게 수긍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일련의 조사들이 진행되는 동안 ‘싸이가 다시 군대간다’ ‘싸이가 행정소송을 하면 현역을 피할 수 있다더라’는 등의 소식이 언론을 통해 들려왔습니다. 그 분분한 소식들이 바로 제가 오늘 입장발표를 자청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 싸이 박재상은 재입대를 회피하기 위한다는 행정소송 및 그 어떠한 법적 대응도 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비록 잘못인지 모르고 지내온 일이지만 국가와 법이 “인정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면 그 뜻에 따를 것입니다. 검찰의 조사와 병무청의 처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이 일로 인해 제가 3년간 몸담았던 병특업체가 이번 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 너무나 마음 아프기에 간곡히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소집해제 이후 저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이제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고, 오는 10월이면 쌍둥이의 아빠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보다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그 동안 저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고 저와 함께 땀을 흘리며 노래 불러주셨던 많은 분들 앞에 당당한 ‘싸이’의 모습으로 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책임감있는 연예인의 모습으로, 한 가정의 믿음직한 가장으로서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노래부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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