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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1987~89년 민중가요 333곡 한 권에

등록 2007-12-17 21:44

 ‘2007 노래는 멀리멀리’
‘2007 노래는 멀리멀리’
노래책·팸플릿 1만2천여쪽 자료 모은 ‘2007 노래는 멀리멀리’
민주화운동사업회, 가수·작곡가 구술채록-디지털 음원공개도
민주화운동이 절정을 이뤘던 1987년부터 1989년 사이 발표된 민중가요 333곡이 책 한권으로 묶여나왔다. 책 제목은 <2007 노래는 멀리멀리>. ‘반전반핵가’ ‘전노협진군가’ ‘총파업가’ 등 씩씩한 투쟁가부터, ‘동지를 위하여’ ‘유월의 노래’ ‘지리산’ 등 서정적인 운동권 노래까지, 당시 대학가와 노동현장에서 널리 불려졌던 노래들을 한 데 모은 것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민중가요 기본 콘텐츠 수집사업’의 두번째 결과물이다.

이 책자는 1987년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가 발행한 <메아리 8집>을 비롯한 노래책 42권과 팸플릿 160권 등 1만2228쪽의 자료를 집대성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유행가 ‘사랑해’나 동요 ‘둥글게 둥글게’도 실렸다. 이 노래들이 <일터의 노래>(88년, 도서출판 새길)에 실려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태춘의 공연 ‘누렁송아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공연실황 등 테이프에 담겨있는 1994곡의 음원을 엠피쓰리파일로 만들었다.

실무를 총괄한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씨는 “노래를 만든 본인도 갖고 있지 않은 소중한 자료들을 수소문해 구한 뒤 일일이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 ‘경찰에 발각될 수 있으니까 절대 모아놓아서는 안된다’고 했는데도 지시를 어기고 모아놓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번 자료 수집 과정에서 이들이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대중예술평론가 이영미씨, 국문학박사 이건제씨, 가수 백창우씨 등이 그들이다.

노래를 만들고 부른 관련자 30여명을 인터뷰한 구술채록 사업도 병행했다. ‘파랑새’ ‘바쳐야 한다’를 만든 박종화씨가 교도소안에서 우유곽에 못이나 유리조각으로 몰래 곡을 적어넣는 방식으로 6개월만에 100여곡을 작곡한 사연을 비롯해, ‘광야에서’의 문대현, ‘전대협진군가’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윤민석 등 민중가요 작곡가와 가수들의 뒷얘기를 기록했다.

서정민갑씨는 “변혁의 열기가 분출된 87년부터는 대학의 과단위 별로 노래패가 생길 정도로 민중가요의 생산과 소비가 붐을 이뤘다”며 “작품이 가장 활발하게 생산된 것은 그 흐름의 막바지인 89년 무렵이었다”고 말했다.

책자는 (02)3709-7500으로 전화하면 보내주고(책값 무료), 도서관과 노래패 등에도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디지털 음원은 저작권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2009년부터 인터넷(www.kdemocracy.or.kr)을 통해 들을 수 있도록 하고, 구술채록물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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