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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바이올린 만큼 비올라도 좋아…올핸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

등록 2008-01-01 21:36수정 2008-01-02 00:32

지난해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종신단원이 된 바이올리니스트 이주람(24)씨. 우면산이 바라보이는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만난 이씨는 배우를 꿈꾸며 재즈와 록음악을 즐기는 자유분방한 젊음이었다.
지난해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종신단원이 된 바이올리니스트 이주람(24)씨. 우면산이 바라보이는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만난 이씨는 배우를 꿈꾸며 재즈와 록음악을 즐기는 자유분방한 젊음이었다.
보스턴심포니 종신단원 이주람씨 4일 귀국연주

바이올리니스트 이주람(24)씨에게 지난해는 뜻깊은 해였다. 세계적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이 이끄는 미국의 명문 교향악단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의 종신 단원이 된 것이다. 평균 연령 50대인 ‘할아버지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단원이자, 보스턴심포니 사상 두번째로 어린 나이에 단원이 됐다. <보스턴 글로브> 등 유력지가 이 사실을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1년 전에 입단 자격을 주고 여러번에 걸쳐 함께 연주를 하며 테스트를 해요. 먼저 오케스트라 단원 전체의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는 몇몇 심사위원들이 결정을 하죠. 실력만이 아니라 인화에 문제가 없는지까지 살펴봐요.”

보스턴심포니의 오디션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뉴욕 타임즈>가 ‘향후 30년간 세계 음악계를 이끌어갈 30명의 젊은 아티스트’로 선정했던 재미동포 2세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엣 강(31)은 보스턴심포니 부악장 오디션에 떨어진 뒤, 곧바로 필라델피아심포니오케스트라의 부악장이 됐다.

이씨네는 음악가 집안이다. 아버지 이재규(57)씨는 케이비에스교향악단의 첼로 주자이고, 언니 이보람(28)씨는 지난해 7월 독일 보쿰심포니오케스트라의 첼로 종신단원이 됐다.

“어릴 때부터 아빠가 연주하는 첼로의 낮은 음을 좋아했는데 언니가 먼저 시작한 상태여서 바이올린을 했죠. 제가 비올라도 다루게 된 것은 낮은 음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인 것 같아요.” 커티스음악원 시절 비올라를 배우기 시작한 지 2년만에 커티스오케스트라의 수석비올리스트가 됐고, 필라델피아심포니의 비올라 수석 객원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욕심도 많고 재능도 많은 그에게 2008년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려있다. 지금 다니고 있는 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석사과정)를 5월에 졸업하면, 일단 연기 수업을 받아볼 생각이다.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배우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서다.


“종신단원이 돼서 좋은 것은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거에요. 1년 스케줄을 미리 알 수 있으니까 시간을 조절할 수 있죠.”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 독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한다. 서로 비교하며 배우는 재미에 언어 공부를 취미로 삼고 있다. 올해는 러시아어를 배워볼 작정이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액세서리 만들기,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다양한 관심은 음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클래식 이외의 음악을 잘 듣지 않는 대부분의 클래식 연주자들과 달리, 그는 재즈를 좋아하고 록을 즐겨 듣는다.

“록그룹 라디오헤드와 레드핫칠리페퍼스를 좋아해요. 음악에 클래식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앞으로 클래식 분야에서도 오케스트라만이 아니라 실내악 연주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오는 4일 서울 여의도 케이비에스홀에서 그는 아버지가 단원으로 있는 케이비에스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 초청 연주자로 협연한다.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박기천 등도 함께 출연한다.

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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