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발레 거장, 아내에게 바치는 ‘신화’

등록 2008-04-07 20:00수정 2008-04-07 23:10

유리 그리가로비치, 부인 사별 뒤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지도
유리 그리가로비치, 부인 사별 뒤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지도
유리 그리가로비치, 부인 사별 뒤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지도
‘클래식 발레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81·사진)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 3월, 12년 만에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으로 다시 복귀한 그는,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이 오는 16~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초연하는 자신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직접 지도하러 왔다. 7일 서울 예술의 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김주원·김지영 등 주역들과 연습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최태지 단장이 예술감독 시절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스파르타쿠스>를 무대에 올려 국립발레단과 인연이 깊은데, 그가 다시 발레단에 복귀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초연하게 돼 무척 기쁘다.” 그는 “국립발레단이 의욕적이고 실력있는 단원들도 많아 반가운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7살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학교에 입단한 그는 17년 동안 솔리스트로 활동하다 1964년 37살 때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에 취임했다. 그 뒤 95년 퇴임할 때까지 32년 동안 수장으로 있으면서 ‘볼쇼이’의 명성을 한층 높였다.

그의 안무는 역동적이면서 볼거리를 많이 제공할 뿐 아니라 주인공의 내적 성장과정을 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는 “셰익스피어가 말로써 표현한 사랑과 증오의 감정을 나는 몸짓언어로 전달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초 지난 2월19일 한국에서 국립발레단원을 지도하던 도중 30여년 볼쇼이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약했던 부인 나탈리아 베스메르트노바의 갑작스러운 부음을 듣고 귀국했다. 국립발레단에서 이번 작품을 나탈리아에게 바치기로 했다고 귀띔하자 “나탈리아와 40년 전에 만나 결혼했고 행복했다”며 숙연해지는 노장의 얼굴엔 잠시 씁쓸함이 스쳤다.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