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숲> ⓒ Makoto Isshiki 2008 / Kodansha Ltd.
여름방학 - 클래식과 친해지기
‘노다메 칸타빌레’ ‘피아노의 숲’ 딸림 음반
유명 연주가 음원 채택
클래식 입문에 딱 좋아
드라마·영화로도 제작 클래식 음악과 가장 쉽게 친해지는 방법은? 2000년대 이전에는 없던 새 방법이 생겼다. 바로 ‘만화’다. 딱딱한 클래식 용어에 주눅 들 필요 없이 음악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읽고 만화 수록 음악을 시디로 들으면서 클래식과 사귈 수 있는 음악만화들이 요즘 인기다. 일본과 한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대원씨아이)에 이어 이번에는 피아노 만화 <피아노의 숲>(삼양출판)도 음반이 국내에 선보였다. 두 만화 모두 재미있게 읽으면서 음악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딸림 음반도 유명 연주자들이 연주한 유명한 곡들인 것이 특징이어서, 올 여름 클래식과 친해지려는 이들에게 제격일 듯하다. ■ 유쾌발랄 교향곡-노다메 칸타빌레
흔히 클래식 초보자들에겐 독주나 실내악보다 오케스트라 음악을 추천한다. 화려하고 웅장한 교향곡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클래식 만화 열풍을 일으킨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는 음악대학을 배경으로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오케스트라를 꾸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깔끔한 완벽주의자 남자 주인공인 치아키와 덜렁대지만 매력적인 여자 주인공 노다메가 벌이는 소동을 보다 보면 배경음악이 절로 궁금해지는 만화다.
만화가 인기를 모으며 극 속에 나온 음악들을 모아 만든 음반 <노다메 칸타빌레 라이브>는 일본에서 40만장이 팔리며 전체 일본 클래식 음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기현상까지 낳았고, 국내에서도 4만장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일본에선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국내 케이블 텔레비전에서도 방송됐는데, 도입부에 흘러나오는 <베토벤 7번 교향곡>이 일본 휴대전화 벨소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는 <노다메 칸타빌레 라이브> 말고도 <노다메 칸타빌레 스페셜> 음반이 발매되어 있다. 두 음반 모두 모차르트, 라벨, 글린카 등 만화 원작의 밝고 대중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수록했다.
■ 피아노 음악의 매력 속으로-피아노의 숲
<노다메 칸타빌레>가 교향곡을 중심으로 다양한 클래식 음악의 세계를 다룬다면, 만화 <피아노의 숲>은 피아노 음악을 충실히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만화 <피아노의 숲>은 일류 피아니스트의 아들이자, 피아노 수재인 슈헤이와 다듬어지지 않은 음악 천재 카이 두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다. 다음달에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국내에서 개봉한다.
<피아노의 숲>은 주인공 카이가 성장하면서, 쇼팽 콩쿠르에 출전하기까지 점점 고난도 음악에 도전해 가는 길을 따라가면서 연주자들이 거치는 필수 음악 코스를 함께 소개한다. 주인공 카이를 피아노의 세계로 이끄는 것은 쇼팽의 왈츠 6번, <강아지 왈츠>. 쇼팽이 연인이었던 조르주 상드의 강아지를 보고 만든 곡으로, 귀여운 강아지가 꼬리를 물려고 뱅뱅 도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빠르고 사랑스러운 곡이다.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 오에스티는 유명 연주자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음악감독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됐다. 8월 발매될 오에스티에는 아슈케나지가 직접 연주한 <강아지 왈츠>가 들어가기도 했다.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피아노의 숲>에 나오는 음악을 모은 기획 편집음반이 발매됐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백건우 등 거장급과 손열음 등 유명 연주자들의 음원이 들어갔고, 쇼팽과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등의 곡이 수록됐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클래식 입문에 딱 좋아
드라마·영화로도 제작 클래식 음악과 가장 쉽게 친해지는 방법은? 2000년대 이전에는 없던 새 방법이 생겼다. 바로 ‘만화’다. 딱딱한 클래식 용어에 주눅 들 필요 없이 음악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읽고 만화 수록 음악을 시디로 들으면서 클래식과 사귈 수 있는 음악만화들이 요즘 인기다. 일본과 한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대원씨아이)에 이어 이번에는 피아노 만화 <피아노의 숲>(삼양출판)도 음반이 국내에 선보였다. 두 만화 모두 재미있게 읽으면서 음악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딸림 음반도 유명 연주자들이 연주한 유명한 곡들인 것이 특징이어서, 올 여름 클래식과 친해지려는 이들에게 제격일 듯하다. ■ 유쾌발랄 교향곡-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 칸타빌레 VS 피아노의 숲
<노다메 칸타빌레>
ⓒ Tomoko Ninomiya
2001 / Kodansha Ltd.
25-2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