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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날 루이 암스트롱

등록 2008-07-20 19:06수정 2008-07-20 19:54

남무성(40)씨
남무성(40)씨
상상만 해도 즐거워요
“한국 재즈문화 알리게돼 뿌듯”
재즈투어·애니메이션 제작 추진

일본은 재즈의 ‘최전선’이다. 재즈 팬들이면 첫손에 꼽는 전통 60년의 잡지 <스윙저널>이 버티고 있고, 웬만한 재즈 음악인이라면 일본에서 음반을 내는 게 꿈일 정도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쿠바 피아니스트 곤잘로 루발카바 등을 발굴해 알린 것도 일본의 음반사들이다.

그 재즈의 최전방에서 재즈평론가 남무성(40)씨의 만화 <재즈 잇업>이 출판된다. 그것도 일본의 ‘빅3’ 출판사에 속하는 고단사(강담사)에서, 초판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7천부를 찍어내기로 했다. 남씨는 지난 1997년 한국 최초의 재즈 전문 월간지 <몽크뭉크>를 창간해 편집인을 지냈으며, 재즈공연 기획자이자 음반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재즈 잇업>의 일본 출판은 고단사가 먼저 제안했다. 재즈의 태동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만화로 정리한 <재즈 잇업>은 한국과 일본에서 흥행과 작품성을 검증받은 책이다. <스윙저널>은 재즈음반 판매량에 영향을 끼치는 권위지인데, 이 잡지에 만화를 3년 동안이나 연재한 사람은 남씨가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2003년 9월에 나와 10만부가 넘게 팔렸다.

이 책의 글 뿐만 아니라 그림까지 직접 그린 남무성씨는 “일본에서도 재즈의 역사를 만화로 푼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고단사가 관심을 가진 것 같다”며 “재즈 최강국인 일본에서 그동안 변방으로 취급됐던 한국의 재즈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재즈 잇업>은 유머와 전문지식을 적절하게 섞은 쉬운 글과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재즈에 대해 전혀 몰랐던 독자들에게 맞춤한 입문서다. 재즈 세부 장르들의 성격을 설명해 줄 뿐만 아니라 빌리 홀리데이 등 전설적인 재즈 음악인들의 인생 이야기도 놓치지 않았다.

만화 <재즈 잇업>
만화 <재즈 잇업>
남무성씨 ‘재즈 잇업’
일본서 단행본 출판


<스윙저널>에서 연재한 분량을 모은 일본판 <재즈 잇업>은 한국판과 약간 다르다. 일본 실정에 맞게 만화 속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고이즈미 전 총리로, 기차에서 파는 오징어땅콩은 일본 도시락으로 바꾸는 등 사전 수정을 거쳤다.

이 만화의 출간을 계기로 양국의 재즈 교류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만화를 본 재즈 프로듀서인 기마타 마코토가 한국을 찾아와 만나게 됐지요. 마코토가 한·일 스타급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재즈 투어를 제안하더라고요. 한국의 대표적 색소폰 주자인 이정식을 포함해 양국을 대표하는 악기별 뮤지션들을 불러모아 11월에 한·일 두 나라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기마타 마코토는 전설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앨범을 제작했으며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를 발굴한 장본인이다. 당장 그가 기획하는 <줄리아드 재즈 올스타 아시아 투어 2008>도 오는 25일과 26일 서울에서 열린다.

10월에는 일본 도쿄 등에서 <재즈 잇업> 출판기념회를 겸한 ‘갤러리 콘서트’ 도 열린다. 남씨의 일러스트를 전시하고 도쿠, 말타 등 일본의 유명 재즈 연주자들이 공연하는 식이다.

남씨는 일본 제작사와 함께 <재즈 잇업>을 바탕으로 삼은 입체 애니메이션도 만들기로 했다. “재즈 잡지를 편집하다 보니 사람들이 재즈의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알게 돼 재밌게 그려보자고 시작한 만화인데, 일본에서까지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난 루이 암스트롱이 연주하는 장면을 상상만 해도 즐거워요.”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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