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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장주원 “외로웠던 50년…후학 기르고파”

등록 2008-12-10 18:33

장주원(71·사진)
장주원(71·사진)
‘옥공예 거장’ 장주원씨, 광주시립미술관 작품전
‘옥공예의 거장’인 장주원(71·사진)가 9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지난 20여년 동안 만든 작품 7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의 추정값만 70억원에 이르는 명품들이다.

이 가운데 ‘녹옥 사귀 해태 향로’는 에메랄드빛이 도는 녹옥에 웅장한 두 마리의 해태상을 새겨 넣어 빼어난 조형미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전남 목포에서 나서 내내 살고 있는 그는 10대 때 가업인 금은 세공과 보석 가공을 익힌 뒤 1960년 우연히 옥향로 수리를 맡았다가 옥이 발산하는 매력에 사로잡혔다. 광채가 휘황한 다이아몬드가 서양인의 보석이라면 빛을 안으로 빨아들이는 듯한 옥은 내면을 중시하는 동양인한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당시엔 옥 공예를 배울 교육기관도 없어 혼자서 새김·연마 등 기법을 익혀야 했다. 서울과 목포를 오가며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87년 전남 무형문화재, 96년 국가 무형문화재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50여년 동안 닦은 솜씨로 미국 텍사스와 중국 베이징 등지에서 60여차례 작품전을 열어 옥 공예의 종주국인 중국의 기술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들었다. 특히 통옥을 깎아 향로나 주전자의 윤곽을 만들고, 정묘함이 요구되는 손잡이나 고리마저 잇거나 붙이지 않고 원석을 파서 다듬는 고난도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 작품에 13년을 매달리기도 하는 외로운 길이었다”며 “50여년이 쏜살같이 흘렀지만 죽을 때까지 매진하고, 후학 5명을 소중하게 길러 옥 공예를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2월22일까지 전시회를 마치고 2010년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전시를 열 계획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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