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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진화하는 아줌마들이번엔 ‘연극 도전’

등록 2009-03-04 18:17수정 2009-03-04 19:19

아줌마 글쓰기 공동체인 ‘줌마네’ 회원들이 3일 저녁 서울 성산동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직접 만든 연극 <내 나이 마흔에는> 공연을 마친 뒤 객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아줌마 글쓰기 공동체인 ‘줌마네’ 회원들이 3일 저녁 서울 성산동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직접 만든 연극 <내 나이 마흔에는> 공연을 마친 뒤 객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줌마네’ 회원, 성미산극장서 공연
마흔 줄에 접어든 아줌마 ‘오원’이 라디오 방송국에 사연을 띄운다. “평소 잘해주는 것도 없어 밉기만 하던 남편이 어느날 ‘여보, 고생이 많지’라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데, 순식간에 속이 녹아내리더라고요. 제가 너무 쉽게 마음을 풀어 버리는 ‘싼 여자’일까요?”

방송 진행자가 웃음을 참으며 뼈 있는 한마디를 던진다. “별 수 있나요? 다만 남편 분도 스스로 ‘싼 남자’가 되려고 노력하시면 더 좋겠지요.”

지난 3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아줌마들의 열띤 연극 무대가 펼쳐졌다. 지역 공동체 놀이공간인 성미산 마을극장의 개관을 기념해, 아줌마 공동체인 ‘줌마네’ 회원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출연하며 만든 연극 <라디오 편지쇼 아줌마시대-내 나이 마흔에는>을 무대에 올린 것이다. 라디오 공개방송 형식으로 꾸민 이 연극은 ‘아줌마들’의 소박한 감성과 바람 등을 담았다.

2002년부터 각종 매체에 글을 싣고 책을 내는 등 ‘글쓰기’ 활동을 해온 줌마네 회원들이 이번엔 연극 무대에 도전한 것이다. 회원들이 쓴 글을 추려내 연극에 쓸 소재로 가다듬었다. 두 달 동안 연극을 준비하며 분장·무대미술·영상 등 모든 작업에 자신들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다고 했다.

배우로 출연한 ‘리리’씨는 “글쓰기를 시작하며 마음의 담을 걷어내고 도전하는 재미를 알게 됐다”며 “그런 도전 정신이 연극무대에까지 오르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총연출을 맡은 김해영(59)씨는 “아줌마들이라 서로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힘들어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들 이렇게 판을 벌이는 재미를 포기할 수 없었다”며 웃었다.

최근 영화감독 데뷔작인 <어떤 개인 날>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한 이숙경 줌마네 대표는 “회원들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며 “다음엔 유랑극단을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줌마네 연극은 오는 10일 저녁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또 한번 무대에 오른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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