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아시아리얼리즘 무료로 보세요” 지난18일 오전 ‘아시아 리얼리즘’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미술관에서 단체관람 온 학생들이 전시장을 이동하고 있다. 이날 동성고 학생 등 1800여명의 중고생들이 단체관람하는 등 지금까지 6만여명이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타이, 인도 등 아시아 10개국의 근대미술 명화 104점이 전시된 ‘아시아 리얼리즘’전을 감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겨레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리얼리즘’(10월10일까지 개최)전은 추석연휴를 맞아 21~26일 무료 공개된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인상 테마전·황남대총전
국립박물관선 명절 행사도
국립박물관선 명절 행사도
이번 연휴의 전시 나들이 초점은 단연 서울 덕수궁 미술관과 서울·지방 국립박물관들이다. 아시아 리얼리즘전(사진·10월10일까지)이 차려진 덕수궁 미술관과 낯선 보물급 문화재들을 대거 공개하는 국립박물관들은 명절 행사도 경내에서 함께 열려 가족용 볼거리로 안성맞춤이다.
아시아 리얼리즘전은 한·중·일, 동남아, 인도 등 아시아 10개 나라의 19~20세기 근현대 리얼리즘 명화 104점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다. 식민 지배 등 격변으로 얼룩졌던 아시아 근대사 속에서 나라마다 제각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 리얼리즘 미술의 변화상을 차분하게 살펴보는 얼개다.
트루부스의 <병아리와 함께 있는 여자>, 국내 양화의 선구자 김관호의 <해질녘> 등 낯선 아시아 근대 명작들을 만나는 기회다. 근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인 미디어시티전을 무료 감상하고, 정동길을 걸으며 복원된 을사늑약의 현장 중명전도 탐방할 수 있다.
서울 용산벌 국립중앙박물관은 18세기 조선 문인화가인 능호관 이인상의 테마전과 5세기 신라 황금 문화를 대표하는 황남대총 특별전을 차렸다. 처음 기획된 이인상 테마전에는 서얼 출신 선비화가로 글씨와 그림에서 독창적 경지를 일군 대표작 ‘설송도’와 꼬장꼬장한 작가 초상, 산수, 인물화 등이 나왔다. 서역풍의 각종 장신구와 금속제·유리 그릇 등이 쏟아진 황남대총의 유물 기획전도 필수 관람 코스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원효대사의 저술인 <판비량론> 필사본과 문무왕릉 비석 조각 등을 공개하는 원효대사 특별전을 준비했다. 백제 고도 부여, 공주에서 18일 개막한 역사문화축제 세계대백제전(10월17일까지)을 맞아 국립공주·부여박물관이 기획한 ‘백제의 기와전’과 ‘백제의 관모전’, 새와 관련한 전통 회화들을 모은 국립광주박물관의 ‘바람을 부르는 새’ 전 등도 가볼 만하다. 잠실운동장 등 서울시내 네곳에서 지난주 시작한 ‘서울 디자인 한마당’(10월7일까지)도 갖가지 전시행사들로 손짓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아시아 리얼리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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