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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그때 그 순간] 시장만능주의 신념에 일침

등록 2010-12-29 09:28

지난 8월19일 보수적 성향의 한 국내 연구기관이 <정의란 무엇인가>의 지은이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초청강연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우리 사회에서 주로 ‘보수적’이라고 할 만한 청중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공동체주의가 강한 한국에서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강조가 시급한 것 아니냐”, “공공 논의에 끝이 없으면 사회 혼란은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 등 샌델에게 던진 청중의 질문들 역시, 굳이 분류하자면 보수주의 입장에 가까워 보였다.

베스트셀러 지은이라는 유명세 때문이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각자가 서 있는 이념적 입지에 따라 샌델을 보수주의자 또는 진보주의자로 풀이하고 싶어했다. 오죽하면 <조선일보>가 한 기사에서 “애국심이나 가족 배려 등을 중시하는 우파 입장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좌파적으로 오독되고 있다”며 그를 애써 ‘보수주의자’로 포장하기까지 했을까. 그러나 이날 샌델은 스스로를 어떤 ‘주의자’로 규정하지 않는 대신, 우리 사회 보수주의자들이 굳은 신념을 드러내곤 하는 ‘시장만능주의’에 대해 시종일관 공격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도덕적 가치에 대한 논의 없이 경제논리만으로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없다”는 그의 주장은 과연 우리 사회에서 보수적인 목소리에 속할까, 진보적인 목소리에 속할까?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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